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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돌려준 부석사 불상(사진)이 일본 현지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각각 동일한 형태로 제작 중으로 고려 때 불상 재현기술을 견주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사진=중도일보DB) |
11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5월 일본 관음사에 돌려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쓰시마(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대마도 관음사가 스님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사찰로 운영돼 도난 사고를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한 조치다. 그러나 고대하던 불상을 돌려받고도 관음상을 모실 수 없는 관음사는 기업의 도움을 받아 불상을 복제하는 중으로 제작이 완료되면 복제된 불상을 관음사로 옮길 계획이다.
앞서 부석사와 충남도에서도 대마도 관음사 전 주지 다나카 세코 스님이 제공한 불상의 3D 입체 형상 데이터와 동의서를 바탕으로 불상을 동일한 모양으로 2구 제작 중이다. 2026년 5월 24일 부처님오신날 전에 제작을 완료해 한 구는 부석사에 그리고 다른 한 구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모셔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부석사와 충남도가 복제 중인 불상은 화상으로 문드러진 손가락 끝을 원래대로 재현하고 분실된 광배와 좌대도 함께 제작해 약탈의 상처를 입기 전 온전한 불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일본과 한국이 고려 때 제작한 불상의 복제를 동시에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불심을 담은 불상을 제작할 때 누구의 손이 더 정교할 것인지 견주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불상을 제작하는 사람을 불모(佛母)라고 부르며 이번에 복제되는 불상 역시 전통의 청동으로 제작될 예정으로 청동의 수축을 다룰 줄 아는 기술과 불모의 불심 깃든 손끝에서 완성도가 결정된다.
불교계 관계자는 "서산 부석사와 대마도 관음사가 모두 금동관음보살좌상을 3D스캔한 데이터를 가지고 복제에 들어가는데 불상의 제작 기술은 상당히 고유한 측면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불모의 손끝에 달려있어 양국의 불상 제작 기술을 견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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