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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대전시 등에 따르면 유성구 도룡동에 있는 옛 대덕공동관리아파트 활용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기획 보고서 용역을 10월 중 발주한다. NST 자체 예산 2억 5000만 원가량을 투입하며 소요 기간은 1년으로 예상된다.
현재 NST는 '원스톱 지원플랫폼' 기능을 하는 '사이언스 비즈니스 메카'(SBM)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서 나온 연구성과가 기술이전이나 기술 창업 등 사업화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플랫폼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연구성과를 제대로 활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수요 기술 제안과 기술 판매, 기술 투자 등이 이뤄지는 기술쇼핑몰과 교류네트워크, 정주, 헤드쿼터 기관 입주 등 크게 네 가지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NST는 이러한 내용을 부지 소유 7개 기관을 비롯해 과학기술계에 공유했으며 6800명가량이 이러한 추진 방향에 공감하며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NST가 앞둔 예타 사전 보고서는 이러한 구상에 대한 구체적 그림을 그리고 사업비·사업성 등을 따지는 절차다. NST는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예타를 신청할 예정이다.
NST는 이와 별도로 해당 부지의 용도를 변경하는 행정절차도 착수할 계획이다. 현행 주거지역을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기 위한 재정비촉진구역변경 용역사업으로, 수반되는 예산 10억 원가량을 2026년 본예산 확보에 담기 위해 부처 등과 협의 중이다.
대덕공동관리아파트는 1979년 해외 우수과학자를 비롯한 우수과학자 거주 시설로 사용되다 2012년 안전상 문제 등으로 전원 퇴거했다. 인근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사이언스 빌리지, 대덕테크비즈센터 등 인근 시설이 자리한 가운데 현재 10년 넘게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취임 후 대전시는 부지 일부를 시비 매입 후 활용할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예산 문제를 이유로 계획을 철회했다.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은 2023년 대전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이행계획'엔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개발(노후시설 재창조)이 담겨 있지만 2025년 현재 가시적으로 이뤄진 성과는 없는 상태다.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는 공동관리아파트 활용 방안은 지난 대선에서도 거론됐다. 대전시는 이재명 당시 후보를 비롯해 정책공약화를 요구했으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국정과제화를 재차 요청했다. 국정과제에 포함돼 사업 추진 동력을 얻어야 한다는 게 지역의 중론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정과제에 담긴다면 국가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더 동력이 생길 것"이라며 "지방정부 재정이 열악해 시비 매입은 불발됐지만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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