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에 다녀 오고나서 본국에 못 갔던 나는 올여름에 21일간 고향에 갔다 왔다.
새벽 3시 비행기로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 아침에 칭키스칸국제공항에 도착하여 4월에 한국에 왔다 간 손녀하고 아들, 내 고향의 모습을 보려고 떨리는 마음으로 나왔다. 할머니를 보고 싶었던 손녀의 눈빛을 보고 너무나 사랑스러워 한참 안아주었다. 그리고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시원한 바람을 마시면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가슴이 뻥 뚫리는 초원에서 달리는 말과 양, 염소, 소, 낙타를 보고 원래 몽골 사람이지만 "너무나 평화로운 세상이다" 그런 생각이 들고 3주 동안 잘 쉬고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
우리 아들이 "엄마를 모시고 에르데네트, 볼강, 홉스굴, 아르항가이 등 지역에 10일 동안 2,000km 이상 차로 여행 가려고 준비를 다 했다"라고 해서 따라갔는데 피곤하고 차멀미 때문에 고생했지만 먼길에 운전하는 아들한테, 며느리한테 그리고 24개월이 된 손자하고 손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였다. 왜냐면 손자하고 손녀가 아직 많이 어리지만 할머니보다 식식하게 같이 여행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3년 만에 본국에 가서 보니 울란바토르에서는 많은 새 아파트, 건물들이 지어졌고 복잡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목민들은 초원에서 여전히 옛날처럼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었다. 돈만 있다면 나도 유목민들처럼 그렇게 평화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오랜만에 본국에 가서 맛있는 고향 음식을 많이 먹고, 맛있다고 하면서 그림이 많다고 했더니 아들이 "엄마 손맛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고 해서 나도 그리워 했던 김치찌개를 울란바토르 집에 와서 만들어 먹었다. 어떻게 보면 나는 한편으로는 몽골 사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사람이 되었던 생각이 들었다. 10일 동안 지역 여행하고 와서 가족들과 친구들 몇 명만 얼굴 보고 못 만난 다른 가족과 친구를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한국에 돌아갈 시간이 다 돼서 8월 18일 새벽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짐 챙기고 나왔는데 너무 더워서 다시 몽골에 들어가다가 날씨가 시원해질 때 오고 싶었다. 사람 마음이라 그럴 수도 있죠!. 올여름 휴가를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다.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년 휴가까지 열심히 달리고, 달리고 달리자!~
터보 가람한드 명예기자(몽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