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인대전] 초등생 육상유망주 박시윤, 조용한 연습벌레 한계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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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인대전] 초등생 육상유망주 박시윤, 조용한 연습벌레 한계를 넘다

단거리에서 중장거리로 전환 후 눈부신 성과
전국 대회에서 1위 차지하며 주목받는 신예
성실함과 꾸준한 노력으로 이룬 기록 향상
미래의 국가 대표를 꿈꾸는 박시윤의 다짐

  • 승인 2025-09-17 10:53
  • 수정 2025-09-17 10:54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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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중장거리 유망주 박시윤(동산초 6)선수가 인터뷰를 마치고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금상진 기자)
"미래의 목표보다 지금의 1초를 당기고 싶어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박시윤(동산초 6)은 이렇게 대답했다. 박시윤이 육상과 인연을 맺었던 것은 3년 전, 또래 아이들보다 빠르고 지치는 법이 없었던 박시윤을 육상부 선배가 코치에게 소개 하면서 시작됐다.

처음 1년은 기초 체력훈련과 단거리 위주로 훈련했으나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록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순발력보다 근지구력에서 좋았던 박시윤은 장거리로 전환했고 이때부터 진가가 발휘됐다.

올해 5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5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2분 27초87로 3위를 기록했고, 7월 충남 서천에서 열린 교보생명컵 전국초등학교육상대회에서 2분 5초88로 1위, 같은 달 부산에서 열린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 육상대회 초등부에서 2분 14초1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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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중장거리 유망주 박시윤(동산초 6)선수가 팀 동료들과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금상진 기자)
박시윤을 지도하고 있는 동산초 한윤재 코치는 "단거리로는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던 선수였다. 질주 자세를 볼 때 무릎을 앞으로 끌고 뛰는 주법을 구사해 스피드보다는 오래 뛰는 스타일에 적합해 중장거리로 전환하게 됐다"며 "종목 변경 후 기록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전국대회 상위권에 달하는 기록을 냈다는 것은 매우 드믄 경우"라고 설명했다.

박시윤은 훈련시간 내내 연습에만 집중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도 작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하면서도 시선은 시종일관 트랙에 집중하고 있었다. 함께 연습하던 후배 선수와의 대화도 거의 없었다.

4학년 후배라고 밝힌 한 선수는 "시윤 오빠는 평소에도 말을 잘 안한다. 연습밖에 모르는 진짜 운동선수인데 아주 가끔은 선생님 안 보일 때 장난치거나 웃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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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중장거리 유망주 박시윤(동산초 6)선수가 중장거리 스타트 연습을 하고 있다.(금상진 기자)
한 코치는 "(박)시윤이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조용한 성격이다. 또래들처럼 요령 피우는 법을 모른다. 워낙 내색하지 않아 본인 입으로 말을 하기 전까지는 아픈 곳을 모를 정도다. 초등학교들은 어르고 달래면서 가르쳐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보기 드문 성실함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금은 성장기에 있는 선수라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장거리 선수들은 신장도 중요한데 방학 기간에 키가 많이 자랐다. 대회 성적이 오르면서 말수도 많아지고 표현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어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시윤은 내년 육상부가 있는 동명중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중학교 진학 전 2분10초대 안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박시윤은 "순간의 고통만 이겨내면 좋은 기록이 따라 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장거리의 매력이 바로 그런 데 있는 것 같다"며 "미래의 목표보다는 지금의 1초를 당기는 것이 중요하다. 1~2초 꾸준히 단축하다 보면 성적도 반드시 따라올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청소년 대표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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