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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한국신용데이터(KCD)는 2월 25일 대전시청에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소호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이사 등 두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사진제공은 대전시 |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제4인터넷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한국소호은행(KSB)은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대전에 본사를 두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를 통해 지역 금융 정착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결국 정부 인가를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인 소호은행은 우리·NH농협·하나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대전시는 3월 KCD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호은행의 본사와 핵심 금융 기반시설을 대전지역에 설립하기로 합의하는 등 소호은행의 제4인뱅 인가에 적극 조력했다.
대전시는 소호은행이 충청의 지방은행 역할을 해줄 대체재로 여겼다. 소호은행은 대전시에 기반을 둔 인터넷은행 설립을 통해 대전-충청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역민에 대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또한, 대전시는 소호은행의 예비인가 추진 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 등을 통해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기반 지역 금융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제4인뱅 설립에 난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더존비즈온과 신한금융 컨소시엄이 제4인뱅 도전을 철회한 뒤 인뱅 추가 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떨어졌다. 더욱이 전(前) 정권의 대표적인 정책 과제로 어려움이 예상됐다. 새 정부는 최근 장기소액연체채권을 매입·소각하는 '배드뱅크' 설립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배드뱅크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금융당국 조직개편으로 향후 정책 추진 주체와 방향 등이 불확실한 상황인 점도 컸다. 사실상 추진 동력이 상실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충청권은 오랜 기간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의지를 갖고 대안으로 노력했지만, 정부와 시장 상황으로 무산돼 아쉽다"면서도 "투자금융을 통한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는 한편, 소상공인이나 지역민을 고려한 금융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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