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시선-2] 권선택 전 대전시장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쏠린 눈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정치 시선-2] 권선택 전 대전시장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쏠린 눈

사면복권과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예전과 다른 행보에 설왕설래
복당 후 권리당원 되면 출마 자격 회복… 부결되면 사실상 출마 불가능
민주당과 권 전 시장 측근들 대다수 “복당은 당연하지만, 선거 출마는 안돼”

  • 승인 2025-09-25 09:3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52601001825400079651
권선택 전 대전시장
권선택(69) 전 대전시장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여부보다 관심이 쏠리는 건 사실 2026년 6월 3일 예정된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다. 상당수가 복당만큼은 허용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권 전 시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게 공통된 얘기다. 사면복권과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더 활발해졌다고 한다. 보류됐지만 8월에 복당까지 신청한 것도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모 인사는 “출마를 위해 복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출마하지도 않는데, 복당하려고 애쓰는 건 더 이상하다”고 했다. 물론 “사법적 문제로 당적을 잃었고, 사면복권이 된 만큼 복당을 명예회복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한 인사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권 전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까. 복당이 허용돼 정기적으로 당비는 내는 권리당원이 되면 출마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다음 주 예정된 대전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보류한 복당 안건을 부결하면 권 전 시장은 6개월간 복당을 신청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내년 3월 말이나 4월 초는 돼야 재신청할 수 있는데, 그때 의결된다고 해도 이미 지방선거가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으로 출마는 어렵게 된다. 현재 당내 일부 인사들이 권 전 시장의 복당을 강하게 반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대전시당에서 부결돼도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는 절차도 있지만, 자칫 상당한 반발을 일으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신중한 분위기다.

모 국회의원은 “권 전 시장이 출마가 아니라 당을 위해 복당한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국회의원은 물론 당원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소통한다면 의심하거나 반대하는 여론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
권선택 전 대전시장
그럼에도 ‘복당은 허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당 사무총장인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복당은 받아들이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은 “당연히 허용해야 한다. 특정 또는 개별 사안이 아니라 전체를 봐야 하는 중앙당이 직접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당에 기여한 분의 복당을 보류한 건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영향력이 큰 분이다 보니 아마 민감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럼 대전시당 당원자격심사위가 일부 반발을 무릅쓰고 복당을 의결한다고 해도 권 전 시장은 출마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만은 않다. 중앙당 재심을 통과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대부분의 인사들이 내건 전제 조건이 선거 불출마이기 때문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복당 후 대선배님, 어르신으로서 역할을 해주신다면 괜찮지만, 출마는 지양해야 한다”며 “복당을 출마로 연결한다면 분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그동안의 공적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도 “나 역시도 (출마는) 반대다. 사면복권이 됐다고 대전시장에 다시 출마할 명분이 생긴 건 아니다. 지역의 어른으로서 역할을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권 전 시장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한 인사는 “복당은 당연하지만, 전임 정부 시절 국힘의 도움으로 사면복권이 됐다는 걸 아는데… 민주당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복당이) 선출직 출마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어떻게 출마하겠나. 복당 자체가 명예회복이라고 본다”며 “나중에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지면 좋겠지만,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1.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2.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3.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4.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포지엄 성료
  5.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가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신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계약 구조와 행정 효율성 부족, 산업정책 추진력 저하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사용·수익허가 계약이 공공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불균형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7일 열린 제291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박종선 의원(국민의힘·유성1)은 "대전시와 한화이글스가 체결한 야구장 사용·수익허가 계약서에서 관리 주체와 범위가 불명확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야구장의 직접..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