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으로 물드는 대전, 도심 속 힐링 명소를 걷다

  • 정치/행정
  • 대전

가을빛으로 물드는 대전, 도심 속 힐링 명소를 걷다

  • 승인 2025-09-29 16:47
  • 신문게재 2025-10-02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923-가을 하늘
대전 한밭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이 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산책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한밭수목원

서구 둔산대로에 자리한 한밭수목원은 정부대전청사와 과학공원을 잇는 녹지축 위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수목원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넓은 녹지를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목련원, 약용식물원, 암석원 등 테마정원마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 가을이면 붉고 노란 단풍이 수목원을 물들이며 산책객들을 맞이한다. 잘 정비된 산책로는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누구나 편안히 걸을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는 자연 학습의 장이, 직장인들에게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준다.

야간개장 행사가 진행되던 대전 오월드. (사진= 대전도시공사)
야간개장 행사가 진행되던 대전 오월드. (사진= 대전도시공사)
▲ 대전오월드

중구 사정공원로에 위치한 대전오월드는 '주랜드·플라워랜드·조이랜드'라는 세 가지 테마가 어우러진 종합 테마파크다. 낮에는 동물원을 거닐며 사자, 기린,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나고, 이어 꽃동산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은 조이랜드의 놀이기구에 탑승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보며 함께 미소 짓는다. 해가 저물면 오월드는 또 한 번 변신한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운영되는 '나이트 유니버스'가 빛과 음악으로 가득 찬 야경을 선사한다. 미디어아트, 고보조명, 포토존 등이 어우러진 공간은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1754283166_7872463add30bdd3_photo-4 (2)
대청호 오백리길. (사진= 대전관광공사)
▲ 대청호 억새길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대청호 오백리길'은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린 비대면 힐링 명소다. 호반을 따라 난 데크길과 산책로, 갈대밭길을 걷다 보면 산과 물, 섬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쾌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호반낭만길(4구간·13.4㎞)은 가을 억새가 바람에 출렁이며 만든 은빛 물결 덕분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진가와 연인들이 즐겨 찾는 길이기도 하다. 백골산성길(5구간)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 조망이 압권이며, 대덕구 구간의 '대청로하스길'에서는 물 위에 설치된 데크를 걸으며 마치 강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2022110601000480500016723
단풍으로 물든 가을 장태산 자연 휴양림. (사진= 이성희 기자)
▲장태산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평생을 나무 심기에 바친 고 임창봉 씨가 처음 조성한 숲을 대전시가 인수해 휴양림으로 가꾸었다. 이곳의 백미는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설치된 공중 산책로를 걸으며 나무와 눈높이를 맞추고, 27m 높이의 타워 정상에 서면 메타세쿼이아 숲의 우듬지가 발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출렁다리와 생태연못, 숲속의집 숙박시설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하루 묵어가며 자연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가을 단풍은 늦게 드는 편이라, 다른 활엽수 단풍이 진 뒤에도 붉게 물든 숲을 즐길 수 있다.

ㅇ
가을 계룡산 수통골, 시민들이 단풍으로 물든 등산로를 걷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수통골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대전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심 외곽 휴식처, 수통골이다. 계룡산 도덕봉과 금수봉 숲 사이 깊은 계곡에 자리한 이곳은 사계절 내내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흐르며 무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에는 단풍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잘 닦인 길을 따라 산책하거나 곳곳에 마련된 체력단련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계곡 주변에 설치된 넓은 나무 데크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글로컬대학 선정 충남대-공주대 3500억 수혜…향후 통합 관건
  2. 교육부 글로컬대학 7곳 선정… 충남대-공주대·순천향대·한서대 포함
  3.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민원 불편 장기화 우려
  4. [문화 톡] 국제 장애인 문화예술축제장의 그 열기
  5. 최주원 신임 대전경찰청장 취임 앞서 리튬배터리 화재현장 찾아
  1.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요금 대폭 완화
  2. 유성구민 70% "기후위기가 일상생활에 영향 미친다"
  3.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결핍과 상상력
  4. K-water연구원, 추석 맞아 지역 내 소외계층과 ‘사랑 나눔’
  5. 서철모 서구청장, 명절 물가 점검 및 전통시장 이용 독려

헤드라인 뉴스


[르포] 국정자원 화재 첫 평일, 시민·공무원 모두 종일 진땀

[르포] 국정자원 화재 첫 평일, 시민·공무원 모두 종일 진땀

"인터넷을 할 줄 모르니 복구됐다는 말만 듣고 와서 괜히 허탕만 치고 가네요." 29일 오전 9시 40분, 대전 둔산1동 행정복지센터. 한 달 뒤 예정된 제주도 여행을 위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으려 찾아온 김용기(86·가명)씨는 허탈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TV 뉴스에서 '일부 전산망 복구' 소식을 접하고 센터를 찾았지만, 해당 업무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였다. 김씨는 "정부가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지한다지만 고령층은 접근하기 어렵다"며 "직원분이 알려주긴 했지만, 집에 돌아가서 다시 시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국..

10월 4일은 ‘제1회 동물보호의 날’… 반려동물 산업 현장을 가다
10월 4일은 ‘제1회 동물보호의 날’… 반려동물 산업 현장을 가다

국내 반려인구 1500만 명.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다. 짝이 되는 동무, 반려(伴侶)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인간과 동물은 같은 지붕 아래 함께 정을 나누며 삶을 공유한다. 이에 발맞춰 국내·외 반려동물 연관 산업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0월 4일,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먹거리와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지키는 장묘문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1. 마지막 순간까지 '웰다잉'… 천안 반려동물 장묘업체 '21그램' '사람이..

88년 행정의 심장에서 ‘충북도민 문화의 정원’으로
88년 행정의 심장에서 ‘충북도민 문화의 정원’으로

충북도는 29일 충북도청 본관 정원에서 '그림책정원 1937' 기공식을 열고, 도민 성금으로 세워진 근대문화유산을 도민 품으로 되돌려주는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양섭 도의회 의장, 김태형 부교육감, 이범우 공무원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교육계 인사, 도민 등 100여 명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사업은 김영환 도지사가 지난해 2월 "도청 본관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결심을 밝힌 뒤, 1년 반 동안 정책연구용역과 도민 설문조사, 기본계획 수립, 전 국민 네이밍 공모 등 차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서비스 일부 제한 안내문 붙은 구청 민원실 행정서비스 일부 제한 안내문 붙은 구청 민원실

  • 2025 안전 골든벨 주인공은 나! 2025`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퀴즈왕의 탄생 2025 안전 골든벨 주인공은 나! 2025'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퀴즈왕의 탄생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2차 합동감식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2차 합동감식

  • ‘가을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의 습격 ‘가을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의 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