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사노조 "대전·충남통합 특별법안, 교육 개악 조항 담겨"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사노조 "대전·충남통합 특별법안, 교육 개악 조항 담겨"

법안 발의 전 입수, 분석·결과 발표… 특정 조항 문제 지적
특목고·영재학교 특례, 설립 남발로 교육불평등 고착 우려
소규모학교 학교급 간 통합지도 특례 "교육 전문성 무시"

  • 승인 2026-01-22 17:41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60122173129
대전과 충남의 행정 통합 추진에 교육계 반발이 거센 가운데 대전교사노조가 더불어민주당의 통합법안 교육 관련 조항에 대해 교육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교육현장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행정 효율과 경제 논리만을 앞세우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전교사노조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전충남통합특별시 특별법안 내 교육 개악 조항 전면 수정과 폐기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특별법안을 정식으로 발의하기 이전이지만 노조가 입수한 법안 내용을 놓고 분석한 결과다. 대전교사노조는 법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등에 전달하고 문제 조항을 전면 수정·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특별법안 99조와 100조에는 특목고와 영재학교 설립에 대한 특례가 담겼다. 99조는 영재학교, 100조는 특수목적고 지정·설립과 운영에 관한 특례를 각 규정하고 있다. 통합시장에게 영재학교나 특목고 설립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주다.

대전교사노조는 이러한 조항이 교육 불평등 고착화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노조는 "인구 유입과 지역 발전을 구시로 특목고와 영재학교 설립 특례를 남발하는 것은 공교육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소수 엘리트 중심의 서열화된 교육 체계를 강화해 지역 내 교육 불평등을 고착화하고 보편적 교육 복지 대신 입시 경쟁을 더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법안 101조에 명시된 '학교의 통합운영에 관한 특례'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했다. 해당 조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 이하 학교의 통합 운영을 위해 학년제 편성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학년제 편성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교육부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교원 간의 교차지도(다른 학교급의 학생을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를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전교사노조는 이러한 학교 급 통합지도에 대한 특례조항은 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한 '최악의 독소 조항'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발달 단계는 각기 다르며 이를 지도하는 교사 역시 고유의 전공과 자격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전문 자격 범위를 벗어난 지도를 강요하는 것은 교육의 질을 포기하는 것이며 교원의 전문성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3세 미만 아동의 유치원 입학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 107조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영·유아교육·보육 지원 특례'에 대해서도 "교육이 행정 비용 절감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교사노조는 "영유아의 발달 단계와 교육 현장의 현실을 도외시한 결정"이라며 "내실 있는 유보통합이 아닌, 단순히 인구 감소 대책의 일환으로 보육의 책임을 유치원과 교사에게 전가하려는 시도다. 결국 교육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아이들의 적절한 돌봄과 교육권을 희생시키는 기만적 행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법안 30(공무원에 대한 공정한 처우보장)·31(통합특별시 인사운영에 관한 특례)·34조(지역인재의 선발채용에 관한 특례)에 담긴 교원 인사 관련 특례 조항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해당 조항에 대해 노조는 "교육 자치의 핵심인 인사 행정의 독립성을 심하게 위협한다. 지자체장에게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거나 인사 원칙을 왜곡할 수 있는 구조는 교육의 전문성을 저해하며 교육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종속시킬 위험이 크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과 중립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통합법안은 교육의 전문성을 존중하기보다 행정적 효율과 비용 절감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교육의 공공성과 안전성을 뒤흔들며 교사의 무한한 헌신만을 요구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벼랑 끝 대전충남 통합 충청출신 與野 대표 '빅딜'만 남았다
  2. 빨라지는 6·3 지방선거 시계… 여야 정당 & 후보자 '잰걸음'
  3. [주말사건사고] 대전·충남서 화재·산업재해 잇따라… 보령 앞바다 침몰어선 수색도 나흘째
  4. 해방기 대전 문학 기록 ‘동백’ 7집 발견…27일 테미문학관 개관과 함께 공개
  5. [월요논단] 충청권 희생시켜 수도권 살리려는 한전 송전선로 철회하라
  1. 항공·관광·고교 교육까지…충청권 대학 지산학관 협력 봇물
  2. 대전시 무형유산 초고장·국화주 신규 보유자 탄생
  3. [건강]팔 안 들리는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 구조 바꾸는 치환술
  4. '수학문화를 과학기술 대중화의 새로운 문화로' 수리연 정책 포럼 성료
  5. [건강]반복되는 사레, 사망 초래할 수 있는 연하장애의 위험신호

헤드라인 뉴스


벼랑 끝 행정통합…금강벨트 시도지사 경선링도 직격탄

벼랑 끝 행정통합…금강벨트 시도지사 경선링도 직격탄

벼랑 끝에 몰린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6.3 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경선링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타 시도와 달리 충청권은 차갑게 식은 지 오래며, 국민의힘도 김태흠 충남지사가 후보등록을 미루는 등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경선 일정 지연 등이 현실화 될 경우 후보자 및 공약 검증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고스란히 지역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섰지만, 대전·충..

국내 증시 `패닉`에…국내 투자자 불안 심리 `증폭`
국내 증시 '패닉'에…국내 투자자 불안 심리 '증폭'

미국과 이란 전쟁 정세의 악화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인공지능(AI) 관련 불안 심리가 함께 더해지면서 9일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까지 6000선 위를 웃돌던 코스피 지수도 어느새 이날 53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코스피 전 종목의 매매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스닥도 5% 안팎 급락하며 11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5...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를 위해 지역 가맹택시인 '꿈돌이택시'를 활용한 '꿈돌이 선거택시'를 운행키로 했다. 대전선관위는 9일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애니콜모빌리티(주)와 '꿈돌이 선거택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꿈돌이택시(꿈T)'는 대전시 공식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UFO에 탑승한 디자인의 차량표시등을 부착한 지역형 가맹택시로, 애니콜모빌리티가 대전시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협약식에서는 양 기관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꿈돌이택시에 직접 탑승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퍼포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