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추석 극장가, 다양한 장르로 관객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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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추석 극장가, 다양한 장르로 관객 유혹

성룡과 이소룡, 액션 영화로 흥행 선도
디즈니 '미녀와 야수', 가족 관객 사로잡아
프랑스 예술영화로 누벨바그 팬 만족
90년대 극장 나들이, 명절 문화로 자리매김

  • 승인 2025-10-08 07:27
  • 수정 2025-10-08 07:28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1991년 추석특선 영화 포스터
1990년대 추석특선영화 신문광고(중도일보DB)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대전 지역 극장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관객을 맞이하며 흥행 경쟁에 돌입했다. 1991년과 1992년 대전 지역 신문 광고에 따르면, 극장들은 추석 연휴를 겨냥한 '추석특선프로'를 통해 해외 블록버스터와 홍콩 무협영화, 한국 멜로물 등 다양한 영화를 선보였다.

1991년 추석특선 영화 광고
1990년대 추석특선영화 신문광고(중도일보DB)
1991년과 1992년 극장가에서는 스타 배우들의 액션 영화가 특히 주목받았다. 성룡 주연의 '폴리스 스토리 3: 초급경찰'은 성룡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추석 연휴 흥행을 이끌었다. 이소룡과 이연걸이 출연한 '정무문'과 '도화선'은 홍콩 무협영화의 전성기를 보여주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한, '강시와 부시맨' 시리즈는 공포와 코믹을 결합해 가족 단위 관객층을 끌어모았다.

미국과 유럽 영화도 추석 특선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대표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상징적인 작품 'A Bout de Souffle (숨결마저도)'는 예술영화 수요를 충족시켰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 후드: 도둑들의 왕자'는 중세풍의 의적 스토리와 할리우드 특유의 스케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극장들은 각 영화에 타깃 관람층을 명시해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성인 멜로와 스릴러 작품들은 청소년 관람 제한을 내걸며 성인 타깃 전략을 펼쳤고, '미녀와 야수'와 같은 가족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선별됐다.



대전시 중심가의 대전극장, 중앙극장, 동양극장 등 주요 극장들은 추석 시즌에 맞춰 인기작들을 배정하고 상영 시간을 촘촘히 편성해 관객 유치에 힘썼다. 90년대 초반은 비디오 보급 이전으로 극장이 주된 여가 문화였던 시절이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이 극장으로 몰려들며 자연스럽게 "추석 = 극장 나들이" 공식이 정착됐다. 극장가는 이를 반영해 '추석특선'이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에게 명절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고, 명절마다 극장을 찾는 문화는 이후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 영화포스터 추가
1990년대 추석특선영화 신문광고(중도일보DB)
이러한 전통은 대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명절 기간 동안 극장을 찾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며, 명절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극장가는 이러한 문화적 흐름을 반영해 매년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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