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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추석특선영화 신문광고(중도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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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추석특선영화 신문광고(중도일보DB) |
미국과 유럽 영화도 추석 특선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대표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상징적인 작품 'A Bout de Souffle (숨결마저도)'는 예술영화 수요를 충족시켰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 후드: 도둑들의 왕자'는 중세풍의 의적 스토리와 할리우드 특유의 스케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극장들은 각 영화에 타깃 관람층을 명시해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성인 멜로와 스릴러 작품들은 청소년 관람 제한을 내걸며 성인 타깃 전략을 펼쳤고, '미녀와 야수'와 같은 가족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선별됐다.
대전시 중심가의 대전극장, 중앙극장, 동양극장 등 주요 극장들은 추석 시즌에 맞춰 인기작들을 배정하고 상영 시간을 촘촘히 편성해 관객 유치에 힘썼다. 90년대 초반은 비디오 보급 이전으로 극장이 주된 여가 문화였던 시절이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이 극장으로 몰려들며 자연스럽게 "추석 = 극장 나들이" 공식이 정착됐다. 극장가는 이를 반영해 '추석특선'이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에게 명절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고, 명절마다 극장을 찾는 문화는 이후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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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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