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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2기. [출처=조국혁신당 대전시당] |
국민의힘 지방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정치 아카데미를 통해 인재 발굴과 역량 강화에도 힘쓰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먼저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은 12일 대전 중구문화원에서 이탄희 전 국회의원의 사법개혁 강의를 끝으로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2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2기 아카데미는 외교·안보, 복지, 보수와 진보 등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됐다. 수강생으론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조국혁신당은 아카데미를 새로운 인재 발굴과 양성을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한 아카데미에도 지역 당원과 지지자 등 70여 명이 신청했는데, 4·2 대전시의원(유성2) 보궐선거에 나섰던 문수연 변호사도 이때 아카데미 수강을 시작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정치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1기에 이어 2기를 운영할 예정으로, 한 달간 매주 이틀 선거 캠페인 전략 수립, 선거법, 국가론 등 분야별 특강과 다양한 과제를 수행한다.
민선 8기 대전시정에 대한 견제·감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시당은 14일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수석연구위원을 초청해 민선 8기 대전시정 예산을 살펴보고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시당은 민선 8기 대전시정 평가와 미래 전략 모색을 위한 토론회도 열었다.
양당 시당의 활동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독자 노선을 강조하며 내년 지선을 3당 체제 정립을 위한 계기로 삼아 양당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당 모두 진보성향을 띠고 있어 호남 표심의 선택에 관심을 집중하지만, 대전·충청의 정치적 배경도 다소 복잡하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이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대전 중구를 거점 삼아 대전 전체와 세종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민주당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들이 내년 지선을 목표로 혁신당에서 활동하고 있어서다.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간 3당 구도가 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국혁신당은 4·2 대전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엿봤다는 판단이지만, 내년 지선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선거인 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구도가 고착화된 정치 지형을 흔들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은 "조국혁신당은 거대 양당 정치에서, 대한민국에 다당제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정당으로서 변함없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곧 다가올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을 끌어올려 내년 지방선거를 제3당으로 뿌리내리는 교두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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