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유홍준 교수와 20년 인연의 결실… 제12회 ‘기증 유물전 <대동여지도 읽기>’ 개최

  • 충청
  • 부여군

부여군, 유홍준 교수와 20년 인연의 결실… 제12회 ‘기증 유물전 <대동여지도 읽기>’ 개최

2016년부터 865점·27억 원 상당 문화유산 기증… 부여군립미술관 건립 추진 탄력

  • 승인 2025-10-16 10:31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1.전시 예정 고지도(대동여지도)
전시 예정인 고지도(대동여지도)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10월 24일부터 12월 16일까지 약 두 달간 부여문화원에서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 <대동여지도 읽기> - 고지도에서 배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부여군과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오랜 세월 쌓아온 문화 교류의 결실이자, 부여의 문화적 자긍심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다.

유 교수가 부여군과 첫 인연은 2006년 외산면 반교리에 유홍준 교수가 휴휴당을 짓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인연을 계기로 부여군과 유 교수는 2009년부터 매년 두 차례 이상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 답사'를 이어오며, 올해 봄까지 모두 56회의 답사를 진행했다. 부여의 역사와 예술, 백제의 정신을 함께 걸으며 지역민과 문화유산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온 셈이다.



본격적인 교류의 전환점은 2016년 6월 24일에 체결된 협약이었다. 협약의 취지는 '유홍준 교수가 소장한 유물을 부여군에 기증하고, 이를 통해 군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다'는 것이었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매년 기증 유물전이 열리기 시작했고, 올해로 어느덧 열두 번째 전시를 맞는다.

유홍준 교수가 부여군에 기증한 작품은 백제와 부여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을 비롯해 조선백자, 민속 미술품 등 총 865점에 이른다. 그중에는 한국화의 대가 운보 김기창, 고암 이응노, 남농 허건, 취봉 김종원, 소송 김정현, 현암 정성원, 두산 정술원 등 국내 대표 화가들의 작품과, 현대화가 이종구와 이호신의 <낙화암>과 <백마강>도 포함되어 있다. 부여 출신 서화가 우당 유창환, 일창 유치웅 부자, 백하 김기승, 원곡 김기승의 서예 작품 역시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그뿐만 아니라 산동 오태학, 운정 김종필, 김인중 신부의 회화 작품과 백자 달항아리, 조선시대 순백자 문방구, 도예가 한익환·김익영·박영숙의 도자 작품, 팔도반닫이와 생활 민속품, 고건축 현판 등 다양한 예술품이 함께 기증되어 전시의 폭을 넓혔다. 지난 10년간 이들 유물의 감정가만 해도 약 27억 원에 달하며, 부여군은 이를 토대로 부여군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시 개막식에서는 유홍준 교수에게 감사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제12회 전시의 주제는 '<대동여지도 읽기> - 고지도에서 배운다'이다. 전시회에는 조선의 위대한 지도 제작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조선과 서양의 고지도, 천문도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동여지도》는 22첩으로 구성된 목판본 화첩으로, 이어 붙이면 높이 6.7미터, 폭 4미터에 달하는 장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밀 복사본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이 그 웅장한 스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서울역사박물관 소장본 《동여도》 복사본, 조선시대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혼천전도》, 15~19세기 서양 고지도, 1900년 영국 군함 사마랑호가 측량해 제작한 《한국 다도해 지도》 등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한국 다도해 지도》는 제국주의 시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희귀 자료로,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파멥신' 상장 폐지...뱅크그룹 '자금 유출' 논란 반박
  2.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 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성료
  3. [사설] 지역이 '행정수도 설계자'를 기억하는 이유
  4.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5. [사설] 대전·충남 통합, 여야 협치로 풀어야
  1. 대청호 수질개선 토지매수 작년 18만2319㎡…하천 50m 이내 82%
  2. 2월 충청권 아파트 3000여 세대 집들이…지방 전체 물량의 42.9%
  3. 대전교도소 수용거실서 중증 지적장애인 폭행 수형자들 '징역형'
  4. 2025 대전시 꿈드림 활동자료집 '드림이쥬3'
  5.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부작용 대비는 뒷전?…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시급

행정통합 부작용 대비는 뒷전?…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시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갈등 등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야와 정부, 대전시 및 충남도 등 행정당국 논의가 '성공하면 무엇을 얻느냐'에 국한돼 있을 뿐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을 때 떠안을 리스크에 대한 준비는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당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엔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발의할 전망이다. 정부는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5극..

李 “일부 대기업·지역 아닌 모든 경제주체 함께할 때 넓고 단단”
李 “일부 대기업·지역 아닌 모든 경제주체 함께할 때 넓고 단단”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향하는 길은 일부 대기업과 특정 지역, 특정 부문만이 아니라 모든 경제 주체가 함께할 때 보다 넓고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주재한 제3회 국무회의에서 “코스피, 코스닥을 포함해 자본시장도, 주식시장도 정상화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주식시장 흐름이 경제 체질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국민의 삶과 직결된 실물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도 뒷받침돼야 되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스타트업 등이 혁신과..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중부권 산학연 역량 모은 혁신벨트 구축 필요"…충남대 초광역 RISE 포럼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대전-충남 통합 추진에 발맞춰 충청권 대학과 지자체, 연구기관, 산업계가 모여 지역 발전 방향과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충남대에서 열렸다. 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등 충청권 성장 엔진 산학연 역량을 통해 인재 육성, 취·창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초광역 협력 벨트를 구축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충남대는 26일 학내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년 중부권 초광역 RISE 포럼-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정부 균형발전 전략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