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주고 나몰라라…유성구 안일행정 도마 위

  • 정치/행정
  • 대전

예산 주고 나몰라라…유성구 안일행정 도마 위

대한노인회 유성구지회 견학 중 80대 실종
區 전액 혈세투입 불구 관리감독 소홀 비판
안전관리계획 이행 여부 등 검토 부실 지적

  • 승인 2025-10-20 17:01
  • 수정 2025-10-20 17:11
  • 신문게재 2025-10-21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NISI20251018_0001969039_web
소방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에서 실종된 80대 노인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영동소방서)
대한노인회 유성구지회가 마련한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주민 1명이 실종된 가운데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액 구민 혈세로 진행된 행사로 유성구의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요구됐는데도 이를 방기한 채 사후약방문식 처방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유성구가 예산 지원 이후엔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었던 셈인데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2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 5분께 충북 영동 천태산 영국사 인근에서 A씨(82)가 실종돼 8일째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당시 대한 지역 노인회에서 마련한 모범노인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가 자유시간 도중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 시간 이후 2시 40분까지 차량에 탑승해야 했지만, A씨가 나타나지 않자 노인회 관계자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충북소방본부 소속 영동소방서와 특수구조대원, 군인, 경찰, 유성구청 등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 중이지만 실종된 노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종 당일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뒤 인근을 확인, CCTV 확인 결과 A 씨는 당일 오후 2시쯤 절에서 망탑봉 등산로로 내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일대를 중심으로 22일까지 중점 수색할 예정이다.

실종 사건 이후 행사 과정에서 유성구청과 주관 기관이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예산을 집행한 유성구가 행사 계획의 적정성과 안전관리계획 이행 여부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달린다.

유성구가 주관 기관으로부터 사업 계획서를 받았지만, 형식적인 검토에 그쳤다는 것. 특히 안전 관리 계획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행사 계획서 상 위험요소와 인력 배치 등을 서면으로만 확인한 뒤 현장에 나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성구도 할 말은 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여부에 선을 긋고 있다.

보조금 집행은 지도·감독은 가능하지만, 운영은 또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통상 보조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구가 부적정 집행 여부 등을 확인할 뿐 예산을 활용한 사업 과정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성구가 예산이 투입된 사업에 대해 수립된 계획 확인만으로는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행정당국이 안전 대책의 타당성과 실행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 감독 의무를 다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당장은 실종자를 찾는 게 우선이다. 유성구에서도 현장에 나가 있다"라며 "이번 견학에 노인회장 등 11명의 인솔 인원이 현장에 간 것으로 들었다. 당일 상황이나 참석 여부 등 변동 사항이 있어 주관 기관을 통해 안전 인원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3. 일단 입학만 시키자?…충청권 대학 외국인 유학생 중도탈락률 급증
  4. '날뛰는' 허위 폭발물 협박신고… 아산·광주·인천 등 학교 겨냥
  5. [홍석환의 3분 경영] 누구를 선택하는가?
  1.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공기업, 패션 디자인…다양한 진로를 고교부터 준비
  2. '내신 5등급제 첫 적용' 충청권 고1 1학기 학교성적 상승
  3. 지역과 상생하는 '빵의 도시 천안'…대한민국 대표 빵 축제로 도약
  4. 천안시, 긴급차량 천안·아산 경계 넘어도 '끊김 없는 우선신호' 지원
  5. 국제와이즈멘 한국서부지구 대전지방 연수회, 현충원에서 열리다

헤드라인 뉴스


李 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 대대적 예산 투입”

李 대통령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R&D 대대적 예산 투입”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2030년까지 국방 R&D, 항공우주 R&D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해 미래 국방을 위한 핵심기술과 무기체계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인 'ADEX 2025' 개회식 축사를 통해 “방위산업 4대 강국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이미 민간의 기술력과 발전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의점도 줄어든다"... 인건비 부담에 하락으로 전환

편리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편의점 수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늘던 편의점 수가 줄어든 것은, 과포화 시장 구조와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며 폐점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현재 대전의 편의점 수는 1463곳으로, 1년 전(1470곳)보다 7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7곳이 감소한 건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매년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줄곧 늘던 편의점이 감소로 돌아서며 하락 국면을 맞는..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논란… 국감서 3라운드

직원 3명의 징계 처분으로 이어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논란이 2025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임명 초기 시의회와 1라운드 논쟁을 겪은 뒤, 올해 2월 감사원의 징계 처분 상황으로 2라운드를 맞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 을)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공교롭게도 첫 질의의 화살이 박영국 대표이사 선임과 최민호 시장의 책임론으로 불거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12일 이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