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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나루 뱃소리 시연 사진.(충주시 제공) |
지역의 무형유산 '목계나루 뱃소리'가 충주시립택견단의 옛 택견판과 함께 시민 앞에 새롭게 선보이며, 중원문화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무대가 펼쳐진다.
중원민속보존회는 충주시립택견단과 함께 25일 오후 2시 중앙탑공원에서 '목계나루 뱃소리와 옛 택견판 한마당' 합동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역의 가치 있는 비지정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에 충주시의 목계나루 뱃소리가 선정되며 마련됐다.
'목계나루 뱃소리'는 충주시 엄정면 남한강변의 내륙항이던 목계나루터에서 전해지는 전통 노랫가락으로, 뱃사공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은 향토예술이다.
노를 저으며 부르던 '노 젓는 소리', 나루에 도착해 풍물패 장단에 맞춰 부르는 '자진 뱃소리', 그리고 기생과 뱃사공이 헤어지며 부르는 애절한 이별가 등 총 4마당의 이야기로 구성돼 남한강 유역의 정서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1928년 충북선(조치원~충주) 개통 이후 나루터의 기능이 사라지며 점차 잊혀졌던 이 뱃소리는 이번 공연을 통해 시민 앞에 다시 울려 퍼진다.
목계나루 뱃소리는 고(故) 김예식·우상희·김영기 씨의 고증을 거쳐 중원민속보존회가 계승해오고 있으며, 제21회 충북민속예술제(2015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중원민속보존회의 뱃소리 재현 공연과 함께 충주시립택견단이 펼치는 옛 택견판 시연이 어우러져 충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 축제로 꾸며진다.
관람객들은 남한강의 뱃노래와 택견의 기백이 한데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충주의 문화적 뿌리와 공동체 정서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원민속보존회 임창식 회장은 "목계나루 뱃소리는 충주 지역민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지역 무형유산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을 활용한 행사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지역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겠다"며 "충주가 중원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통공연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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