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주 APEC 성료] 관세협상 타결·미중일 회담 국익·실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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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주 APEC 성료] 관세협상 타결·미중일 회담 국익·실리 성과

회원국 이견 조율 통해 20년 만에 ‘경주선언’ 채택… 불확실한 국제경제 속 협력 방향성 제시
난항 겪던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 미중 무역갈등 해소 가교역할
엔비디아와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제외교도 성과

  • 승인 2025-11-02 12:02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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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뒷줄 왼쪽부터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부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년 만에 이견 조율을 통해 불확실한 국제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방향성을 담은 ‘경주선언’을 채택하는 등의 성과를 내며 막을 내렸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에 대한민국은 난항을 겪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실익을 얻어내며 타결을 이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재자 역할까지 하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경제외교에서도 몫을 챙겼다.

▲‘경주선언’ 채택=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Leaders' Gyeongju Declaration)과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

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Connect)·혁신(Innovate)·번영(Prosper)'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했다.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21개 회원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경주선언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이는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문서로, 향후 K-컬쳐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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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으로,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등 우리 정부의 AI 기본정책과 실질적 AI 협력 방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APEC 최초의 포괄적 인구협력 이니셔티브로서, 미래세대 고용과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청년역량 강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의 기반이 마련됐다.

▲한미관세 협상 타결·미중일 정상회담 실익=이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완료했다.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의 대미투자 펀드를 2000억 달러 현금투자, 1500억 달러(213조1650억원)는 조선업 협력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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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2026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 지위를 넘기며 악수하고 있다.
또 우리의 외환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고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 투입하는 1500억 달러는 한국 기업 주도로 추진하고, 투자 외에 보증도 포함하기로 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 15%로 유지하고 25% 부과하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하며 의약품·목제 등은 최혜국 대우를 받고, 항공기 부품·제네릭(복제약) 의약품·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는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직접 핵연료 추진 잠수함의 도입을 요청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해 치열했던 무역전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상당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우호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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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호혜적이고 안정적으로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대를 이뤘고,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강경 보수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와도 교류·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기본 축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실용외교의 기본 구도를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제외교도 성과=정상회의 기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세계적 기업 7곳이 향후 5년간 13조원(90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웹서비스 대표는 2031년까지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50억 달러 이상을, 나머지 6개 기업은 자동차(전기차 등)·디스플레이(소재)·의료기기·배터리(소재)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40억불을 투자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우리나라에 AI 연산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고,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통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조달 확대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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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을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그의 딸을 맞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면담을 하고 '인공지능(AI) 3대 강국'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선언과 AI 이니셔티브,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3가지 문서는 아태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APEC 경제 지도자들의 뚜렷한 의지가 함께 모였기에 가능했던 우리 모두의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APEC의 발전과 아태 지역 번영을 위한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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