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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5개 지구 49.7㎢(약 1,500만 평) 규모의 대덕특구에는 27개 정부출연기관, 7개 대학, 2,803개 기업 등 총 2,914개 기관이 밀집
되어 있다.(2023년말 기준)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의 15%, 이공계 박사급연구인력의 11%가 집중된 이곳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연구개발(R&D)의 심장이다.
대덕특구는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첨단 신기술을 개발하며 국가 과학기술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CDMA 이동통신 기술, '날아다니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 등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뿌리가
대덕특구에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과학기술의 중심지를 넘어서 기술사업화를 통해 국가 경제성장을 이끌며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연구중심의 폐쇄적인 환경과 청년 과학기술인재의 수도권 유출, 창업 및 기술사업화의
연결 지연, 낮은 토지이용 효율 등은 대덕특구의 구조적 한계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대덕특구가 세계적 수준의 혁신
생태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대덕특구 재창조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수립을 시작으로, 대전시는 이에 발맞춰 같은 해 '대덕특구 재창조 거버넌스(위원회, 운영위원회, 워킹그룹)'를 구성하여 지역 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2022년에는 '대덕특구 재창조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종합이행계획'을 수립하여 제도적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라는 비전 아래 수립 된 종합이행계획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4대 전략, 8개 과제, 34개 세부과제를 추진하며 총 1조 95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3년 차를 맞은
현재까지 9,326억 원을 투입하여 34개 세부과제 중 31개 세부과제를 정상 추진 중이며, 3개 과제는 기획 단계에 있다. 전반적으로 당초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분야별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인재 분야에서는 특구 내 융복합 공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융합연구혁신센터의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반도체공학 대학원 등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창업·기술사업화 분야에서는 대덕특구 스타트업파크 개소, 마중물 플라자 건립 등 공공기술 사업화 공간 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한 연구소기업 성장을 위한 딥테크 설립 컨설팅 등도 실시하고 있다.
산업·공간 분야에서는 연구개발특구법 시행령 개정으로 특구 내 교육·연구 및 사업화시설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상향시켰고, 대전이 바이오 혁신 신약 특화단지로 지정되어 미래 신성장 산업기반을 강화하였다.
과학문화·인프라 분야에서는 K-사이언스월드 시범사업 운영, 연구소 주말개방과 대한민국 과학축제와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통합 개최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과학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은 멀다. 대덕특구의 진정한 재창조를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과 더불어 사람 중심의 협력 시스템 조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2022년에 수립된 재창조 종합이행계획을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맞게 탄력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특구 내 다양한 주체들과의 소통 확대도 시급하다. 그동안 정부출연연, 대학 등과의 협력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민간연구소와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협력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973년의 대덕은 과학입국의 상징이었다. 이제 2025년의 대덕은 미래산업의 중심지이며 지속 가능한 혁신클러스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중앙정부, 연구기관, 기업,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협력을 통해 대덕특구를 다시 한번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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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