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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일인 13일 대전 서구 도안고 수험장 앞에서 함은균 씨가 시험을 치르기 전 수험표를 들고 의지를 다지는 아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수능)인 13일 오전 7시 30분께 대전 서구 도안고(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24시험장) 수험장 앞에서 만난 정형기·함은균 부부(50대·반석동)는 수험표를 들고 의지를 다지는 고3 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어느덧 자란 첫째 아들이 인생의 첫 관문 앞에 선 것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수능 날에는 속이 편한 음식이 좋다"는 선배 엄마들의 조언에 함 씨는 전날부터 아들이 먹을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출근 전 남편과 나와 자녀를 격려했다.
함 씨는 "이날이 아들에게 단순히 공부한 것을 평가받는 날이 아닌 지식을 넓히고 지혜를 쌓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결과가 잘 나오면 감사한 것이고, 설령 못 나오더라도 좋은 경험이 되고 성장의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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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일인 13일 오전 7시 40분 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32시험장인 명석고 앞에서 교사들이 수험생을 안아주며 격려하고 있다.사진 오른쪽은 손팻말을 들고 응원 온 대성고 이진호 교사. (사진=고미선 기자) |
동구 가양동 명석고(제27지구 제32시험장) 교문 앞에선 고3 담임 교사들이 "잘할 수 있다"라며 학생들을 안아주고 어깨를 토닥였다. 대성고에서 격려 차 방문했다는 이진호 교사는 '크게 심호흡하고 실력 발휘하고 와'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평소처럼 침착하게 하면 된다"고 응원했다. 교정 앞 인도에서 한 어머니는 도시락을 건네며 자녀의 손을 꼭 잡았다. 아이가 교문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같은 시각 유성구 용산동 대전용산고(제27지구 제23시험장)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수험생 입실이 이뤄졌다. 차에서 내린 수험생들은 가족과 짧은 인사를 마치고 이내 교문으로 들어갔다. 자녀의 뒷모습을 향해 파이팅을 외친 대덕고 3학년 학부모 이태기(55·만년동) 씨는 "6년 전 첫째 자녀가 수능 시험을 볼 때랑은 또 다른 기분인데 왠지 뭉클하다"라며 "시험이 끝나면 고생했으니 외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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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일인 13일 딸 희윤 씨를 고사장에 들여보낸 뒤 응원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부모님. (사진=임효인 기자) |
아침 7시부터 입실이 끝나는 시간까지 교문 앞을 지키고 있는 교사의 모습도 보였다. 김완태 대전이문고 교사는 "노력한 만큼 우리 학생들이 시험을 잘 보고 왔으면 한다"며 "현장에 온 교사 중에는 육아휴직 중이지만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선생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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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홍성고 정문 안쪽에서 홍주고 교사들과 후배들이 수험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오전 7시 20분께 충남 홍성고 (충남교육청 제65지구 제1시험장) 앞은 고3 선배들을 위해 모인 후배들의 열띤 응원과 따뜻한 말들이 오갔다. 홍주고 교사들과 학생회는 이른 아침부터 홍성고에 모여 '응원은 내가 할게, 합격은 네가 하자', '푸는 대로 다 맞으리다' 등 재치있는 응원 문구와 생수, 각종 간식, 핫팩을 준비했다. 홍주고는 매년 수능 때마다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후배들이 수험장에 모이는 문화가 있다고 했다.
홍주고 3학년 담임교사 홍성준 씨는 "3년간 열심히 준비해온 것을 지켜봐 왔는데 너무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라며 "공부한 만큼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긴장하지 말고 수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제자들에게 힘찬 응원을 전했다.
본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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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홍성고 정문 안쪽에서 홍주고 교사들과 후배들이 수험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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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