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한 상 위의 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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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다문화] 한 상 위의 두 세계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나누는 식문화의 따뜻한 공통점

  • 승인 2025-11-30 11:22
  • 신문게재 2025-01-25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한 상 위의 두 세계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든 나무 식탁 위에 흰 쌀밥 한 그릇과 구운 생선, 꼬치구이, 매운 삼발, 시금치·카수바잎 볶음, 두부튀김, 크러폭, 그리고 따뜻한 차가 정갈하게 놓여 있다. 이 풍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음식에 담아온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정신을 상징한다.

인도네시아의 식탁 - 나눔과 색채의 문화

인도네시아에서 식사는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시간이다. 상 위에는 다양한 반찬이 함께 놓이고, 가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덜어 먹는다. 때로는 서로의 접시에 음식을 나누어 담으며 웃음이 오가고, 각자 좋아하는 만큼 삼발을 더해 입맛을 조절하는 모습도 흔하다.

붉은 삼발, 초록의 채소, 갈색 생선구이, 하얀 쌀밥이 어우러진 색채는 인도네시아가 지닌 다문화적 배경과 풍요로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식사 중 따뜻한 차를 내는 것은 손님을 존중하는 대표적인 환대의 예절로, 단순한 음료가 아닌 정과 배려의 표현이다.

한국의 식탁 - 질서와 섬세함이 만든 조화

반면 한국의 식탁은 정갈함과 질서가 돋보인다. 각자의 밥과 국이 놓이고, 여러 가지 반찬이 균형 있게 배치된다. 식사 예절 또한 중요해 가장 연장자가 먼저 수저를 드는 것이 기본이며, 젊은 사람들은 이를 따르며 존중의 마음을 전한다.

한국 음식의 풍미는 매운맛·짠맛·발효의 깊은 맛이 조화를 이루는 데에서 완성된다. 이는 향신료의 강렬함과 다양한 식재료의 대비가 특징인 인도네시아 음식과는 또 다른 미학을 보여준다.

다름 속의 공통점, '함께 먹는 마음'

두 나라의 식사 방식은 다르지만, 밥상에 담긴 의미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삼발 한 접시가 가족 간의 웃음을 이어주고, 한국에서는 김치 한 접시가 따뜻한 정을 나눈다.

모양이 달라도, 음식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된다. 두 나라의 식탁은 서로 다른 문화의 모습 속에서 '함께 먹는 즐거움'과 '사랑을 나누는 마음'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조용하게 증명하고 있다.
우수와툰 하사나 명예기자(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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