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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헌오 천안역 지하상가 상인회장. |
이에 중도일보도 관내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숨겨진 특색과 매력을 찾아 지역 상권 매출 증대 등을 도모하고자 상인회장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간단한 자기 소개
▲저는 이곳에서 장사하기 전 공무원 생활을 28년간 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상인회장으로서, 이 거리를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지하상가는 어떤 곳인지
▲누군가는 '지하상가' 하면 오래되고 낡은 공간을 떠올리지만, 저에게 이곳은 사람의 땀과 웃음, 그리고 버팀이 모인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한다.
천안역 지하상가는 1980년대 후반 문을 열었다.
한창에는 출퇴근길 직장인, 주말마다 나들이 나온 가족, 학생들까지 방문했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
천안지역 곳곳에 대형 쇼핑몰이 생기고,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지하상가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었다.
하지만 저는 이 공간이 단순한 '상권'이 아니라 시들의 기억이 쌓인 천안의 중심이라는 걸 알고 있다.
-상인회장으로서 역할은
▲상인회장을 맡은 건, 누군가 이곳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게 그냥 세월이니까 어쩔 수 없다로 끝나버리는 게 싫었다.
저는 회장으로서 우리가 포기하면, 이 지하상가는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가 손을 잡으면, 다시 살아난다고 본다
-지금이 새로운 천안역 상권의 기초를 다시 세울 시기라고 하는데 이유는
▲천안은 KTX와 수도권 전철이 교차하는 도시이고 그 중심에 있는 지하상가가 있어 잠재력이 엄청나다.
문제는 '어떻게 다시 연결하느냐'고 그 답은 사람, 문화, 그리고 체험이라고 믿는다.
이제 우리 천안역 지하상가는 '과거의 장소'가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장소'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한 말씀
▲천안역 지하상가는 단순히 지나치는 통로가 아니다.
한때 친구와 약속을 잡던 장소,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뛰어들어오던 그런 공간이다.
이제는 시민과 함께 그 기억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가고 싶다.
잠시라도 발걸음을 멈춰 커피 한 잔이나 작은 선물 하나로 이 거리의 온기를 느껴보길 바란다.
상인들의 정성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모이면 이곳이 다시 천안의 심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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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