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화평을 이루는 기도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화평을 이루는 기도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5-11-24 10:19
  • 신문게재 2025-11-25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사람의 성향은 다양합니다.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극적이고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극적인 사람은 세세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과 상황을 배려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에 있어서는 소극적 태도가 오히려 걸림돌이 됩니다. 기도는 우리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응답을 기대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속 이삭은 소극적인 성향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그는 열심히 우물을 팠지만, 세 번이나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도 크게 반발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아들 야곱이 자신을 속였을 때도 크게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내 리브가에게도 수동적이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소극적이고 조용한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단호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삭의 적극적 기도는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지 못했을 때 나타납니다. 40세에 결혼하고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20년 동안 기다려야 했지만, 이삭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창세기 25장 2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삭은 자기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아내가 아이를 가지게 해 달라고, 주께 기도하였다. 주께서 이삭의 기도를 들어 주시니,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게 되었다." 소극적인 사람이라면 '아이 없는 삶을 받아들이자'라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 그러나 이삭은 기도를 통해 문제 앞에서 적극적으로 나아갔고,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기도의 본질은 적극성입니다. 어떤 일이 될지, 안 될지 미리 판단하기 전에 하나님께 맡기고 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판단은 한계가 있지만,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한계가 없습니다. 기도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고, 해결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믿음으로 문제를 극복할 힘을 얻습니다.

마태복음 18장 19절은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야고보서 5장 16-18절은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자백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이 나음을 받게 하십시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진 사람이지만,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이나 땅에 비가 오지 않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그 열매를 맺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기도는 단순히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을 넘어섭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은혜를 체험하게 하며,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깨닫게 합니다. 이삭이 기도로 자녀를 얻은 것은 단순히 출산이라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 가까워지고 관계가 깊어진 축복이었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막힌 담을 허물며 평화를 가져옵니다.

리브가 역시 기도를 통해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합니다. 임신 중 극심한 고통을 겪던 리브가는 하나님께 묻고, 두 민족이 잉태되었다는 뜻을 전달받습니다. 고통의 이유를 이해하게 되면서 출산을 견뎌낼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기도는 문제를 이기는 힘이자, 동시에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는 통로입니다. 우리 역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화평을 경험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으로 기도하면 우리의 삶은 풍성해지고 평화가 가득해집니다.

이삭과 리브가처럼, 기도는 문제를 극복하고,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깨닫고, 삶에 하나님의 화평이 가득한 통로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며, 세상 속에서 평화를 이루는 능력입니다.

작은 실천부터 해야 합니다. 식사에 앞서 기도드리고, 일터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하는 거룩한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할 수만 있다면 새벽에 기도드리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를 경험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제46회 장애인의 날 &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21주년 기념식
  2. 2026 자전거 타고 '행정수도 퍼즐' 완성 투어… 경품이 내 품에
  3.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와 봉사위원단, 사랑의 연탄 봉사
  4. 충청권 부동산 시장 뚜렷한 온도차… 혼조세 이어져
  5.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1. [한성일이 만난 사람]풀꽃시인 나태주 시인
  2. 천안법원, 병무청 지시 이행하지 않은 20대 남성 징역형
  3. 천안법원, 게임 핵 프로그램 배포한 20대 남성 징역형
  4. 장철민, '어르신 든든 10대 약속'… "세번째 임플란트 전액 지원"
  5. [인터뷰]<시조로 읽는 목민심서> 쓴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단국대 부총장)

헤드라인 뉴스


[지선 D-50] 안정론 VS 견제론 與野 금강벨트 명운 건 혈투

[지선 D-50] 안정론 VS 견제론 與野 금강벨트 명운 건 혈투

6·3 지방선거가 14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에서 명운을 건 건곤일척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안정론과 국민의힘의 정권견제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번 선거에선 단연 전국 민심 바로미터 충청권의 여야 성적표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4년 전 금강벨트 압승을 재현하려는 국민의힘과 당시 참패를 설욕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이 속속 대진표를 확정하면서 전투화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대선 1년 만에 치러지는 6·3 지선은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정국 향방을 가..

[3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대전 주유소들 2000원대 사수 `안간힘`
[3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대전 주유소들 2000원대 사수 '안간힘'

대전지역 주유소들이 3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 발표 이후 평소와 같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리터당 2000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차 최고가격제 발표 이후 사흘 사이 대전지역 휘발유는 리터당 7.20원, 경유는 7.95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87.54원, 경유는 1978.19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종의 휘발유 가격은 19.03원, 경유는 16.47원 올랐고..

배달용기·뚜껑 등 가격 고가 지속에 대전 자영업자 `한숨` 지속
배달용기·뚜껑 등 가격 고가 지속에 대전 자영업자 '한숨' 지속

대전 소상공인들이 중동 전쟁 여파로 배달용기와 뚜껑, 비닐봉지, 일회용 수저, 종이컵 등 가격 인상에 시름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임시 휴전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관련 품목에 대한 가격은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인데, 부수적 비용이 아닌 핵심 고정비용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포장재와 부자재 등의 가격이 전보다 급격히 인상되며 전체적인 마진율이 하락하고 있다. 포장재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와 관련된 상품이 전체적인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달이 매출의 절반 이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오늘도 매진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오늘도 매진

  • 벚꽃 만개한 보령 주산 벚꽃길 ‘장관’ 벚꽃 만개한 보령 주산 벚꽃길 ‘장관’

  •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도심 속 작은 쉼표, 행복농장 도시민 텃밭 개장

  •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2차 수준으로 동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