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조로 읽는 목민심서> 쓴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단국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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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조로 읽는 목민심서> 쓴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단국대 부총장)

다산학 전공자이자 청렴교육 전문교수
우리나라 고전을 연시조로 변주(變奏)한 최초의 책 발간
『목민심서』 핵심을 정격시조 800수로 옮겨 재탄생시키다

  • 승인 2026-04-11 23:58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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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학 전공자이자 청렴교육 전문교수인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단국대 부총장)가 그의 저서 『시조로 읽는 목민심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목민심서』가 시조 800수로 재탄생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로 주목받고 있다.

다산학 전공자이자 청렴교육 전문교수인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단국대 부총장)가 쓴 『시조로 읽는 목민심서』 가 바로 그 화제의 필독서이다.

‘백성은 땅으로써 농토를 삼건마는(民以土爲田)/ 관리는 백성으로 전답을 삼는구나(吏以民爲田)’

정약용 목민심서에 실려 있는 글이다.

김상홍 교수는 “이 글을 읽고서도 가슴이 안 떨리면 어떻게 사람이라 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물은 뒤 “부패한 조선 후기를 압축해 놓은 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목민심서』의 핵심을 정격시조 800수로 옮겨 재탄생시킨 이 책은 800수 모두 음수율이 43자로 똑같다”며 “우리나라 고전을 연시조로 변주(變奏)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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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학 전공자이자 청렴교육 전문교수인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단국대 부총장)가 그의 저서 『시조로 읽는 목민심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그는 “『목민심서』의 세목(細目)과 주석에서 시공을 초월하는 명언과 교훈 중에 본래의 뜻을 그대로 시조에다 옮겼다”며 “『목민심서』를 시조로 변주한 이유는 조선의 정약용이 선명(善鳴)한 목민심서가 시공을 초월하여 목민학 명저인데 서가(書架)서 잠만 자도록 놔둘 수가 없기에 황하에 맑은 물이 흐르길 기원하여 시조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고전을 연시조로 옮긴 건 효시라네/ 남들이 가지 않은 새길을 개척하니/ 겨레 시 시조학사에 새 장르를 열었다"고 했고, "불후의 목민심서 시조로 옮긴 뜻은/ 누구나 쉽게 읽고 실천을 원해서고/ 시조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서 "다산은 조선사람 조선시 즐겨 썼고/ 조선의 문학독립 선언서 시로 썼네/ 이제는 목민심서가 조선시가 되었다"며, "팔백 년 역사 가진 겨레 시 시조 문학/ 다 함께 천착하고 발전을 시킨다면/ 반드시 노벨 문학상 수상할 날 오리라"고 시조의 발전을 염원했다.

이어 “우리 한민족의 고유 문학인 시조를 꽃피우고 경계와 신지평을 넓히려 탑을 쌓은 만큼 공렴(公廉)한 나라 되어 부패가 사라지고/ 시조가 융성하고 사랑을 받는 데에/ 이 책이 작은 기여를 한다면은 좋겠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다산의 목민심서 두 자로 요약하면/ 공정과 청렴함을 합해 논 공렴(公廉)이다/ 공렴은 나라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이네"라고 했다.

이 책의 구성은 시조집이 반이고, 논문과 자료가 반이다. 『목민심서』의 순서대로 시조로 옮겼는데 앞에 서시와 서설이 있고 12강목 다음에 후세의 평가와 맺는말이 있어 모두 15장이다. 부록으로 논문인 「정약용의 목민심서 세계」와 자료인 「목민심서 260선」 이 있다. 이 책은 김 교수가 ‘한용운 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펴낸 시조집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카이젤 수염과 나비넥타이에 대한 질문에 “대학교 부총장 시절엔 점잖게 평범하게 있다가 정년 후엔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싶었고, 강의를 듣는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드려야 살아 남는다”고 유머러스하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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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학 전공자이자 청렴교육 전문교수인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단국대 부총장)가 그의 저서 『시조로 읽는 목민심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성일 기자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서시(序詩) 고전을 연시조로 옮긴 건 효시라네 , 제1장 서설(序說) 공렴이 죽은 나라에 무슨 희망 있겠나, 제2장 부임(赴任) 똥개가 관(冠)을 써도 호랑이 되지 않고, 제3장 율기(律己) 지혜가 얕은 자들은 탐관오리 되노라, 제4장 봉공(奉公) 사대부 벼슬살인 버릴기(棄) 한 자(字)이다, 제5장 애민(愛民) 내 집에 화재가 난듯 신속하게 구하라, 제6장 이전(吏典) 관리는 백성으로써 논과 밭을 삼는다, 제7장 호전(戶典) 목민을 하는 길(道)은 고를 균(均) 한 자이다, 제8장 예전(禮典) 깨죽을 먹여 키운 소 잡아 대접하니, 제9장 병전(兵典) 오히려 백골징포를 좋아했고 원했다, 제10장 형전(刑典) 부모집 오듯이 해야 어진 수령 아닌가, 제11장 공전(工典) 조선판 새마을 운동 설계한 공 빛나네, 제12장 진황(賑荒) 백성과 하늘만은 속일 수 없는 것을, 제13장 해관(解官) 어떻게 주야정천을 벼슬할 수 있겠나, 제14장 후세의 평가 아는가 고종황제도 목민심서 읽었다, 제15장 맺는말 현대판 탐관오리들 대청소를 하세나’ 등이다.

부록으로 Ⅰ. 정약용의 『목민심서』세계, Ⅱ.『목민심서』 260선(選) 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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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학 전문가 김상홍 교수는 카이젤 수염과 나비넥타이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데다 유머러스한 강의기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김상홍 교수 제공
한편 김상홍(金相洪) 교수는 충남 금산 출신으로 공주고, 단국대학교 법학과, 고려대학교 문학박사이다.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부임 후 교무처장, 사범대학장, 교육대학원장, 대학원장, 부총장, 석좌교수, 명예교수,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회 위원, 법제처 알기 쉬운 법령만들기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제10기, 11기), 한국한문교육학회장, 한국한문학회장, 청렴교육 전문교수. 국가 기관에서 청렴 강의를 2000 여 회 이상 했다. 시조 시인으로 저서에 『다산시선집 유형지의 애가』, 『다산 정약용 문학연구』(제18회 문공부추천도서), 『한국 한시론과 실학파 문학』, 『다산학연구』, 『다시 읽는 목민심서』, 『한시의 이론』, 『중국 명시의 향연』, 『한국 한시의 향기』, 『다산 문학의 재조명』(다산학술상 학술대상,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조선조 한문학의 조명』(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꽃에 홀려 임금을 섬기지 않았네』, 『다산의 꿈 목민심서』(조선일보 2007 '거실을 서재로' 8월의 도서), 『다산학의 신조명』(문체부 우수학술도서), 『아버지 다산』(문체부 우수도서), 『선비의 보물상자』(세종도서) 『시조로 읽는 목민심서』등 40여 권이 있다. 한양문학으로 등단한 한양문학회원이자 한국시조협회회원이다. 일석학술상, 모범스승상, 연구업적상, 서울시교총교육공로상, 한국교총교육공로상, 다산학술상 학술대상, 한국노동교육원 최우수 강사상, 서울특별시인재개발원 유공강사상, 옥조근정훈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Best 강사상·명예의 전당에 헌액, 한양문학상 시조 신인상·우수상·최우수상(2회), 한국문학상 시조 특별창작상, 제3회 한용운문학상 중견 부분 시조 우수상, 문화앤피플 이달의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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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가 단국대학교출판부에서 발간한 『시조로 읽는 목민심서』의 제15장 맺는말을 소개한다.



현대판 탐관오리들 대청소를 하세나



다산은 스물여덟(1789) 과거에 급제하여/십일 년 벼슬하며 공렴(公廉)을 실천했고/십팔 년 귀양 살면서 명저들을 썼노라 //

과거에 급제한 날 이렇게 다짐했다/"둔해서 업무수행 하기가 어렵지만(鈍拙難充使)/공렴을 정성 다하여 실천토록 하리라(公廉願效誠)" //

다산의 목민심서 두 자로 요약하면/공정(公正)과 청렴(淸廉)함을 합쳐 논 "공렴(公廉)"이다/공렴이 무너지면은 나라까지 망하네 //

불후의 목민심서 국민의 필독서다/백성을 사랑하는 덕목을 제시했고/훌륭한 목민관들의 업적들을 밝혔네//

다산은 속유론(俗儒論)서 선비의 길 논했다/"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케 하고(治國安民)/오랑캐 쳐들어오면 막아내는 것이네(攘夷狄)"//

"재물의 쓰임들을 넉넉히 해야 하고(裕財用)/문무를 갖추어서 대응을 잘하는 것(能文能武)/이것이 참된 선비의 학문이라" 하였네 //

"옛사람 문장 따서 시구(詩句)나 지어내고/벌레나 물고기에 주석(注釋)을 낸다거나/예의만 익히는 것이 학문이라 하겠나" //

자신이 말한 것을 스스로 실천하여/명저인 일표이서(一表二書) 후세에 남겼노라/이 책들 치국안민(治國安民)에 기여하는 명저다 //

조선을 사랑했던 뜨거운 열정으로/백성의 아픔들을 보듬고 껴안았다/애민(愛民)을 목민심서에 오롯하게 담았네//

외로운 유형지서 십팔 년 보내면서/자아의 아픔보다 백성들 걱정했고/부패한 조선왕조를 살리려고 책 썼네//

나라와 백성들을 살리는 길인 데도/썩어서 문들어진 조선은 외면했다 /지금도 목민심서를 외면한 자 있노라 //

다산은 늙고 병든 조선을 개혁하여/백성이 윤택하게 살기를 바랬었고(澤萬民) /만물이 육성되기를 간절하게 꿈꿨네(育萬物)//

다산이 우리나라 부패상 안다면은 /속편(續編)의 목민심서 저술을 할 것이다 /아마도 이미 탈고를 했는지도 모른다//

다산은 조선왕조 오백년 학술사에 /실학을 집대성해 헌정을 하였노라/조선은 유배를 보내 다산에게 빚졌네//

다산이 훌륭하단 소리는 그만하고 /선명(善鳴)한 우국애민 정신을 실천하자/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만 보배다 //

다산의 목민심서 고종(高宗)도 읽었노라 /목민관 교과서로 국한을 하지 마라 /모두가 시대정신인 공렴사상 본받자 //

다산의 공렴사상 올곧게 실천하여/부패와 간통하고 저질의 정치하는 /현대판 탐관오리들 대청소를 하세나 //

오늘의 시대정신 공렴을 실천하여/불의를 척결하고 정의를 곧게 세워/더욱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자 (이상 18수, 총 800수, 대미(大尾))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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