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 반도체 융합도시로 미래를 설계하다

  • 정치/행정
  • 대전

[기고] 대전, 반도체 융합도시로 미래를 설계하다

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

  • 승인 2025-12-02 10:17
  • 신문게재 2025-12-03 18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clip20251201141653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반도체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과학기술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으로서, 필자는 종종 "왜 대전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제는 이 질문을 "대전은 어떻게 반도체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인가"로 바꿔보려 한다.

반도체는 단순한 전자부품을 넘어, 현대 산업 전반을 이끄는 핵심 기술이자 국가 경제와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에너지 등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그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수출과 투자, 기술, 미래 성장동력 등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성취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균형 있는 반도체 산업 발전이 필수적이다.

수도권이 대기업 중심의 제조시설에 집중되어 있다면, 대전은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을 기반으로 반도체 연구개발(R&D)과 교육에 특화되어 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토대로 기술력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200여 곳이 활동하며, 혁신과 도전의 창업 생태계도 활발히 조성되고 있다.

대전시는 '대한민국 반도체 R&D 거점, 국가 반도체 경쟁력을 선도하는 대전'을 비전으로 ▲인프라 확충 ▲기업육성 지원 ▲기술개발 지원 ▲인재양성 등 4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충청권역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유치해 연구·교육·실습 공간을 확보했고, 첨단 패키징과 EUV(극자외선), 진공장비 등 핵심 연구 장비도 확충하고 있다.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에서는 차세대 AI 반도체 인재를, 충남대와 한밭대 등 지역 대학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불황기에도 2022년 이후 5개 기업이 새로 상장하며 지역 반도체 생태계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융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시점이다. 첨단산업일수록 반도체 기술과 공급망이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요산업 맞춤형 반도체 개발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반도체 기술은 바이오, 국방, 우주항공, 로봇, 양자 등 첨단 전략산업의 대도약을 견인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신약 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바이오산업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고집적 회로기술을 활용한 오가노이드 칩이나 합성생물학 칩은 기존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저비용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국방·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고신뢰성·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국가 전략물자로 지정되어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이는 곧 국내 자급체계 구축의 시급성을 의미한다.

대전은 이러한 융합과 도약의 기반을 하나씩 마련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협력해 '국방반도체사업단'을 신설하고 국방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나노종합기술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협업을 통해 바이오 CMOS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며, 반도체 공정을 활용한 바이오용 고집적 회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차세대 반도체 R&D 거점이 될 나노종합기술원 첨단반도체 신규 팹 조성 사업과 국방반도체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전용 공공팹 구축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전은 대한민국 최초로 D램을 개발하며 우리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시작한 도시다.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인재가 끊임없이 융합하는 이곳에서, '뿌리가 깊은 나무'처럼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고 '샘이 깊은 물'처럼 국가 산업을 이끄는 기술력의 원천으로 성장할 대전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2.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3.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4. [대전노인신문] 노인대학 강의가 열리는 날
  5. 대전대학교 대전광역시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가족·돌봄 지원 협력체계 구축 공동협약
  1. 우송정보대 앵커사업단, 산학연 EXPO서 현장형 인재양성 성과 공개
  2. 건양대, 로고스AI와 손잡고 ‘데이터 주권 AI’ 인재 양성
  3.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4. 취임 100일 맞은 허태정 대전시장 "국가반도체연구소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총력"
  5.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한 달…“국립대 통합 재추진 필요” 민병권 대표 제언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 무임교통 3만원 제한… 어르신 3명중 1명 한도초과

대전시가 내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을 월 3만원 한도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이용자 3명 중 1명 이상이 지원 한도를 넘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도 현재 사실상 무료 이용에서 본인이 교통비를 먼저 결제한 뒤 이용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령층의 체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어르신 무임교통카드 이용자는 모두 11만 19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이용액은 2만 858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3만 원을 초..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