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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타스피하 타신' 대상 수상자./세계여성평화그룹 제공 |
이 대회는 40개국에서 1만 5932명이 출품했으며, 타신의 그림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어린이의 모습을 담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타신의 작품은 눈을 감고 기도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탱크, 미사일, 불타는 건물들이 전쟁의 고통을 생생히 담아냈다. 특히, 연기 속 흰 비둘기와 평화 상징을 품은 눈, 작품 곳곳에 새겨진 '제발(please)'이라는 단어가 절박한 외침을 전달한다.
타신은 수상 소감에서 "언뜻 보기에 이 작품은 혼돈과 불길, 파괴,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평화를 향한 침묵의 기도를 보게 된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작품 속 기도하는 어린이는 안전한 삶과 두려움에 길들여지지 않는 삶을 갈망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이라는 단어가 이 작품의 감정적 본질이자 평화를 선택하라는 절박한 울부짖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슬픔을 딛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인류의 잠재력을 믿으며 평화와 희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상 수상자들 역시 간절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인도네시아의 키안 비리야다르마 야펫은 '다양한 문화권의 어린이가 서로 손을 잡고 함께 노는 모습'을 그려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곳에서 평화가 자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나라의 세버린 아비게일 부디얀토는 세상의 모든 나라를 하나로 이어주는 '평화의 나무'를 그려 화합을 강조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황순규 한국녹색미술협회 회장은 "방글라데시 학생의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제일 높게 평가받았다"며 "평화는 생명과 같아서 꼭 청소년들에게 일깨워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전나영 IWPG 대표는 "그림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과 공동체에서 평화를 전하는 소중하고 단단한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WPG는 2018년부터 매년 이 대회를 개최해 오며, 어린이·청소년들이 그림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표현하고 실천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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