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으로…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 정치/행정
  • 대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으로…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대전~세종~오송~청주 이동시간 급감
청주공항 접근 개선… 통근·문화 이동 모두 확장

  • 승인 2025-12-11 16:46
  • 신문게재 2025-12-12 8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110401000312200012301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 구상도./사진=대전시 제공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생활 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남부 생활권도 옥천과 가까워진다.

대전~옥천 연장 사업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기존 버스 이용 시 약 50분 걸리던 이동이 광역철도 이용 시 10분대로 단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옥천 주민들이 대전의 병원·학원·문화시설을 한층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옥천에서 출발해 대전역이나 서대전역을 통해 전국 단위 철도망으로 접근하는 것도 지금보다 훨씬 간단해진다. 반대로 대전 시민이 옥천의 자연환경과 주거 지역을 선택하는 흐름도 생길 수 있어 생활권 경계는 지금보다 훨씬 유연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국제공항의 접근성 개선도 변화의 축으로 꼽힌다.

CTX가 개통되면 대전·세종·오송에서 청주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그동안 대중교통 환승이나 고속도로 정체로 1시간 이상 걸렸던 이동이, 직결된 급행철도 이용 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청권 주민 입장에서는 김포·인천에 비해 접근성에서 밀리던 청주공항을 가까운 공항으로 체감하게 되고, 이는 항공 수요 증가와 공항 노선 확대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청권 내부 이동이 편리해지는 만큼 여행·출장 패턴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대전·세종·오송을 잇는 행정·산업축 역시 한층 강화된다.

대전의 대덕특구와 R&D 클러스터, 세종의 중앙행정기관, 오송의 바이오 산업단지는 지금도 상호 의존성이 높지만, 철도망 연결로 이동 시간이 줄어들면 협업 구조가 더 긴밀해진다. 세종과 오송을 오가는 공무원·기업 종사자들의 이동이 안정되면 행정 효율성이 높아지고, 기업 입지 선택에서 충청권이 갖는 매력도 커진다.

특히 오송역은 KTX와 SRT가 모두 정차하는 전국 교통의 결절점이어서 CTX 결합 이후 역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광역철도 1단계의 신설역 주변도 변화를 예고한다.

도마·문화·용두·중촌·덕암 등 새로 들어서는 역세권은 기존 주거지와 상권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철도 접근성은 부동산 수요와 상업시설 배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역세권 주변 생활환경이 달라지고 신규 수요가 유입되는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전 도심 내부의 이동 편의가 높아지면 도심 외곽으로 분산됐던 교육·여가·문화 시설 이용이 다시 도심 중심으로 회귀하는 흐름도 가능하다.

결국 세 노선이 완성되면 대전~세종~오송~청주로 이어지는 충청권의 핵심 축은 하나의 통합 생활권으로 기능하게 된다.

출퇴근과 통학, 의료·문화시설 이용이 모두 철도 중심으로 재편되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반경은 지금보다 훨씬 넓어진다. 대전에서 세종, 세종에서 오송, 오송에서 청주까지의 이동이 30~40분대로 이어지면서 '초광역 30분 생활권'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에 철도망 완성 이후를 충청권 일상의 지도가 바뀌는 시점이라는 평이 나온다. 교통망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도시의 경제·교육·문화 구조를 함께 움직이는 힘이기 때문이다.

2030년대 충청권의 도시 지도는 지금과 같은 도 단위 경계가 아니라 철도를 축으로 한 생활권 단위로 다시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일상의 변화는 더욱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CTX는 충청권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통합하는 미래 100년의 성장 동력이자, 국가 균형 발전을 이끌 핵심사업"이라며 "대전이 교통 중심도시로 재도약하고, 시민의 생활권과 경제적 기회가 수도권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4.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5. 나눔과 감사의 향연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