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주항공 연구역량 대전에 집중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우주항공 연구역량 대전에 집중해야

  • 승인 2025-12-15 17:04
  • 신문게재 2025-12-16 19면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 보고에서 우주항공청과 관련 연구기관의 분리 구조를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은 핵심 기구가 아닌가"라며 "항공우주청은 사천에 있는데 실제 연구의 핵심은 대전에 남아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 같은 언급은 우주항공청이 국가 우주 전략의 컨트롤타워로서 충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대통령의 언급은 우주항공청 및 연구기관 이전에 대해 구체성을 띠었다기보다는 업무 효율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청은 대통령 업무보고 후 이뤄진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주청 또는 연구기관 이전에 대해서 "현실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항공우주연구원의 1조원 규모 장비를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고, 사천에는 이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경남 사천의 우주항공청이 컨트롤타워라는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나왔다. 대전시와 국회 과방위 민주당 황정아 의원 등이 마련한 '우주청 연구개발본부 설치와 우주 연구개발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선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본부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과 같은 전담 기관을 대전에 설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우주항공청 개청 전부터 정책 수행과 연구 기능의 이중 구조에 대한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주항공산업의 도약을 위해 우주항공청은 정책 기능에 집중하고, 연구개발 및 산업진흥 기능을 수행하는 전담 부서를 대전에 설치하는 방안은 설득력이 있다. 대전은 국내 주요 우주기업 본사가 집적돼 있는 등 연구개발과 민간 혁신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혁신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대전에 연구개발본부 등 전담 기관을 설치해 연구 및 산업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