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 뒤집었다" 부산대 연구팀, 심해 메탄 대기 유입 영향 미미 입증

  • 전국
  • 부산/영남

"가설 뒤집었다" 부산대 연구팀, 심해 메탄 대기 유입 영향 미미 입증

수심 500m 이상 메탄, 바닷물에 녹거나 미생물에 소비
해저 메탄이 지구온난화 악순환 고리 영향 미미 입증
메탄의 방사성 탄소 동위원소 정밀 분석 기술 활용

  • 승인 2025-12-16 13:07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부산대 정동주 교수
부산대 정동주 교수./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 정동주 교수 연구팀은 수심 500m보다 깊은 심해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대기로 유입되지 않아 지구온난화에 사실상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대학교 정동주 교수팀은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진과의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해수 온도 상승에 따라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붕괴 등 자연 탄화수소 누출지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저층 해수로는 대량 유입되지만, 대기로는 유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최초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80배나 강한 온실효과를 가진 기체로, 기존 과학계에서는 해저에서 분출된 메탄이 대기까지 도달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메탄-기후변화 양성 피드백 고리'를 형성한다고 우려해 왔다.

연구팀은 미국 멕시코만 지역의 해저 누출지에서 발생한 메탄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심해에서 방출된 메탄이 바닷물 속으로는 대량 녹아들지만 끝내 바다 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수심 500m 이상 깊은 해역의 해저 메탄이 우려됐던 '메탄-지구온난화-기후변화' 양성 피드백 고리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 메탄은 대부분 바닷물에 녹거나 해양 미생물에 의해 소비돼 대기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다만,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얕은 수심의 자연발생 유출지에서 방출되는 메탄은 해수 표층 및 대기로 실제 유입됨을 함께 확인했다.

정동주 교수는 "메탄 연구는 앞으로의 기후변화 연구에서 핵심적인 분야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해양 메탄 관리 및 정책 수립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메탄 내 방사성 탄소 동위원소를 정밀 측정하는 새로운 분석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 기술을 실제 연구에 활용하는 팀은 전 세계에서 정 교수 연구팀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부산대와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의 국제공동연구로 수행되었으며, 관련 논문은 국제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드 엔바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 15일자에 게재됐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4.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