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대전 문화 인프라 확충 3년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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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대전 문화 인프라 확충 3년의 명암

⑤ 인프라 확충은 진행 중…일류 문화도시의 다음 과제
기존 시설 점검 및 예술인 자생력 확보 미흡 지적 잇따라
"시민과 문화예술계 지지 속 추진된 성과…대전 위상 높아져"

  • 승인 2025-12-18 17:06
  • 신문게재 2025-12-19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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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전경.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보는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라는 시리즈를 통해 모두 5차례에 걸쳐 주요 문화공약 점검과 일류 문화도시 도약 조건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② 대형 시설 확충 드라이브…진척도와 향후 관문은?

③ 근대도시의 기억을 복원하다…'대전 서사' 구축의 현 단계

④ 문화산업 클러스터, 산업화의 출발점에서

⑤ 인프라 확충은 진행 중…일류 문화도시의 다음 과제



민선8기 대전시가 지난 3년간 추진한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두고 문화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부족했던 기반을 보완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같은 성과가 지역 예술 생태계와 콘텐츠 활성화로 과연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8일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이장우호(號)가 추진해온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정책은 공연장·미술관 등 외형적 성과를 분명히 남겼지만, 지역 예술 생태계 체질 개선으로까지 이어졌는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화시설의 규모와 수를 넘어 운영 방식과 활용 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현장에서는 문화시설 확충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다시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의 문화 인프라 확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역 예술 활성화 관점에서는 중·소규모 공연장의 부족이 여전히 구조적 한계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조성칠 대전민예총 전 상임이사는 "대형 공연장도 필요하지만, 지역 예술인에게 더 절실한 것은 400~500석 규모의 중극장"이라며 "대전에는 15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공연장을 1년 내내 채울 수 있는 지역 공연 역시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문화시설 확충이 곧바로 예술 진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조 전 이사는 "거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 인프라를 확장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예술 생태계를 살리는 결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시설이나 단기 지원보다는 예술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공연을 많이 보고 소비할수록 공연의 질이 높아지고, 예술인들도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로 갈 수 있다"며 "예산을 시설 확충에만 쓰기보다 문화 소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새로운 문화시설이 잇따라 추진되는 한편, 기존 문화시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희성 단국대 교수는 "민선8기 들어 '제2'라는 이름의 문화시설들이 다수 추진됐지만, 기존 시설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선행됐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시설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현재 가진 재원과 시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시설에 대해서도 법인화나 메세나 후원 구조 도입 등 활성화 방안을 먼저 고민했어야 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들이 차기 행정부에서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재원 조달과 운영 구조 역시 충분히 설계됐는지 점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이 시민과 문화예술계의 지속적인 요구 속에서 추진되며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설 대전문화재단 본부장은 "문화시설의 확충은 단기간의 가시성과보다 지속 가능성이 핵심인 중장기 행정"이라며 "향후 시민이 실제로 이용하고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가장 어려운 단계들을 정리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문화도시로서의 대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책에 있어 도시의 문화생태계를 장기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설계와 준비가 상당부분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끝>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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