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대전 문화 인프라 확충 3년의 명암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대전 문화 인프라 확충 3년의 명암

⑤ 인프라 확충은 진행 중…일류 문화도시의 다음 과제
기존 시설 점검 및 예술인 자생력 확보 미흡 지적 잇따라
"시민과 문화예술계 지지 속 추진된 성과…대전 위상 높아져"

  • 승인 2025-12-18 17:06
  • 신문게재 2025-12-19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3110601000412100014921
대전시청 전경.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보는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라는 시리즈를 통해 모두 5차례에 걸쳐 주요 문화공약 점검과 일류 문화도시 도약 조건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② 대형 시설 확충 드라이브…진척도와 향후 관문은?

③ 근대도시의 기억을 복원하다…'대전 서사' 구축의 현 단계

④ 문화산업 클러스터, 산업화의 출발점에서

⑤ 인프라 확충은 진행 중…일류 문화도시의 다음 과제



민선8기 대전시가 지난 3년간 추진한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두고 문화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부족했던 기반을 보완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같은 성과가 지역 예술 생태계와 콘텐츠 활성화로 과연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8일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이장우호(號)가 추진해온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정책은 공연장·미술관 등 외형적 성과를 분명히 남겼지만, 지역 예술 생태계 체질 개선으로까지 이어졌는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화시설의 규모와 수를 넘어 운영 방식과 활용 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현장에서는 문화시설 확충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다시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의 문화 인프라 확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역 예술 활성화 관점에서는 중·소규모 공연장의 부족이 여전히 구조적 한계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조성칠 대전민예총 전 상임이사는 "대형 공연장도 필요하지만, 지역 예술인에게 더 절실한 것은 400~500석 규모의 중극장"이라며 "대전에는 15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공연장을 1년 내내 채울 수 있는 지역 공연 역시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문화시설 확충이 곧바로 예술 진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조 전 이사는 "거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 인프라를 확장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예술 생태계를 살리는 결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시설이나 단기 지원보다는 예술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이 공연을 많이 보고 소비할수록 공연의 질이 높아지고, 예술인들도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로 갈 수 있다"며 "예산을 시설 확충에만 쓰기보다 문화 소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새로운 문화시설이 잇따라 추진되는 한편, 기존 문화시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희성 단국대 교수는 "민선8기 들어 '제2'라는 이름의 문화시설들이 다수 추진됐지만, 기존 시설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선행됐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시설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현재 가진 재원과 시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시설에 대해서도 법인화나 메세나 후원 구조 도입 등 활성화 방안을 먼저 고민했어야 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들이 차기 행정부에서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재원 조달과 운영 구조 역시 충분히 설계됐는지 점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이 시민과 문화예술계의 지속적인 요구 속에서 추진되며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설 대전문화재단 본부장은 "문화시설의 확충은 단기간의 가시성과보다 지속 가능성이 핵심인 중장기 행정"이라며 "향후 시민이 실제로 이용하고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가장 어려운 단계들을 정리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문화도시로서의 대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책에 있어 도시의 문화생태계를 장기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설계와 준비가 상당부분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끝>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양은주 충남유아교육원장 "유아-교사-보호자 행복으로 이어지는 교육 실현할 것"
  2. 충남교육청 문해교육 프로그램 통해 189명 학력 취득… 96세 최고령 이수자 '눈길'
  3. [영상]이 나라에 호남만 있습니까? 민주당 통합 특별시 법안에 단단히 뿔난 이장우 대전시장
  4. 대전YWCA상담소, 2025년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285회 운영
  5. 국힘 시도지사, 이재명 대통령·민주당 추진 행정통합 집중 성토
  1. 관저종합사회복지관, 고립·위기 1인가구 지원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수행기관 공동 협약 체결
  2. [기고] 충남·대전의 통합, 대한민국의 역사적 전환점이다
  3. 자천타천 기초단체장 물망 오른 충남도의원 다수… 의정 공백 불가피할 듯
  4. 눈길에 고속도로 10중 추돌… 충청권 곳곳 사고 잇따라
  5. 계룡건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미래 주역 힘찬 첫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성 절반넘어…지역별로는 온도차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성 절반넘어…지역별로는 온도차

대전시민과 충남도민 절반 이상이 두 시·도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통합특별시 초대 단체장 적합도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충남과 대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627명(충남 808명, 대전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행정 통합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50.2%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은 40%, '잘 모르겠다'는 9.7%였다. 지역별로는 충남은 찬성이 55.8%, 반대 32.3%로 나타났..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앞두고 각 단지 `긴장감 고조`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앞두고 각 단지 '긴장감 고조'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 기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둔산지구 내 통합 아파트 단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단지는 평가 항목의 핵심인 주민 동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와 송촌(중리·법동 포함)지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가 다음 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된다. 시는 접수된 신청서를 바탕으로 4~5월 중 평가와 심사를 한 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6월에 선도지구를 발표할..

대전충남 통합정국 충청홀대론 급부상
대전충남 통합정국 충청홀대론 급부상

대전 충남 통합 정국에서 한국 정치 고질병이자 극복 과제인 '충청홀대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통합법안이 자치분권을 위한 권한과 재정 이양은 고사하고,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했다. 충청홀대론은 대전 충남 통합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이나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금강벨트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과 대전시.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충남대전 통합특별시법'에는 당초 시·도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 눈 치우며 출근 준비 눈 치우며 출근 준비

  •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