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결산] 동구의 2025년, 르네상스 완성도를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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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결산] 동구의 2025년, 르네상스 완성도를 높이다

막혔던 현안 사업 해결… 천동중학교 신설 착공
글로벌 드림캠퍼스 사업 속도… 역세권 개발 동력

  • 승인 2025-12-23 16:55
  • 신문게재 2025-12-24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5년은 대전 5개 자치구에 적지 않은 시험대였다. 제한된 재정 여건 속에서도 각 구는 지역 현안을 풀기 위한 해법을 찾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변화를 시도했다. 생활 불편을 해소한 현장 행정부터 돌봄·안전·환경 등 일상과 맞닿은 정책까지, 성과가 분명한 지점도 적지 않다.

반면 여건과 한계 앞에 멈춰 선 과제도 있다. 예산 제약, 행정 절차 등으로 올해 결실을 보지 못한 사업들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미완'이 아니라, 향후 행정이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중도일보는 2025년 연말을 맞아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의 주요 성과와 아쉬움을 함께 점검한다. 숫자와 계획을 넘어, 자치구 행정이 주민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도 짚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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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사 전경.
2025년 대전 동구는 숙원 사업의 '착수'와 대형 개발의 '재가동'이라는 두 개의 변곡점을 만들며 변화의 한 해를 보냈다. 다만 일부 핵심 사업은 여전히 사업성·제도적 한계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며 과제로 남았다.



올해 동구 행정의 가장 큰 성과로는 천동중학교(가칭) 신설 사업 착공이 꼽힌다. 지역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숙원 사업으로, 지난 11월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247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3월 개교가 목표다. 특히 공공보행통로 문제로 가용 부지가 줄고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쟁점을 해소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교육 인프라 확충을 향한 또 하나의 축은 '글로벌 드림캠퍼스'다. 동구는 동서 교육격차 해소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가오동 일원에 공공형 외국어 교육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본예산 확보와 조례 개정으로 사업의 틀을 완성했고, 기존 시설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어민 중심의 체험형 영어 교육과 세계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한 점이 특징으로, 학부모 설문에서 높은 기대감을 확인했다.

도시 공간 측면에서는 대전역세권 개발이 다시 동력을 얻었다. 수년간 난항을 겪었던 복합2구역 개발사업이 통합심의를 마치고 2026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면서, 대전역 일대는 도심융합특구와 연계한 미래형 복합도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초고층 복합시설과 주거·업무·상업 기능이 결합된 개발 구상은 지역 상권 활성화와 청년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일부 사업에선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소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민간사업자 재공모에 나섰지만, 사업성 부족이라는 고질적 한계를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공모 실패와 협약 결렬을 반복하며 20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참여 건설사를 찾지 못해 세 차례나 공모절차가 무산됐지만 최근 8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추진의 동력을 얻을지 기대되고 있다.

대청호 규제 개선 역시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법·제도 절차로 가시적 변화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실질적인 제도 개선은 내년 과제로 넘어갔다.

동구는 올해 '시작'에 의미를 둔 해였다. 멈춰 있던 사업을 움직였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성과를 남겼지만, 완성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년에는 착수한 사업들이 주민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또 지연된 과제들이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가 동구 행정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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