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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면행정복지센터 입구에 익명의 기부자가 남기고 간 쌀 포대에 "남면 주민 어려운 이웃에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손글씨 메모가 붙어 있어 연말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사진 남면 제공) |
쌀과 함께 놓인 종이에는 "남면 주민 어려운 이웃에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짧은 손 글씨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기부자는 자신의 이름이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기부는 일회성 나눔이 아닌, 수년째 연말마다 익명으로 이어지고 있는 '기부 천사'의 나눔 활동으로 알려지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해마다 말없이 이웃을 먼저 떠올리며 온정을 전해온 이 기부는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면행정복지센터는 익명의 기부자가 전한 뜻에 따라, 이번에 기탁된 쌀을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에 소중히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면 마정리에 거주하는 전모 씨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접 농사지은 쌀 10kg 30포를 조용히 기탁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전모 씨의 꾸준한 나눔은 주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며, 지역사회 전반에 따뜻한 나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인숙 남면장은 "말없이 전해진 쌀 한 포 한 포에 담긴 마음이 남면 전체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나눔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살아가는 남면 공동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이웃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는 금액이나 규모를 넘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임을 보여준다. 특히 익명 기부와 주민 자발적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행정 중심의 복지를 넘어 주민이 주도하는 나눔 문화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말을 맞아 전해진 이러한 따뜻한 손길은 남면 공동체의 신뢰와 연대를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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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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