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도시계획도로 방치 '20년째 희망고문'

  • 전국
  • 수도권

남양주시, 도시계획도로 방치 '20년째 희망고문'

주민들 1km 우회 불편... 시 "예산부족. 미집행 시설과다"

  • 승인 2026-01-12 13:44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temp_1767757402245.2052795920
경기 남양주시가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20년 가까이 방치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250m 거리를 1km 우회… "시간. 경제적 손실 막대"



남양주시는 2006년, 화도읍 묵현리 일대(천마산역 삼거리~대우빌라) 170여m 구간을 '중로 2류'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했다. 그러나 지정 후 20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도로개설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양현마을(묵현11리) 510여 세대, 1100여 명의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해당 도로가 개설될 경우 경춘국도까지의 거리는 약 250m에 불과하지만, 현재는 도로가 끊겨 1km 이상을 우회해야만 한다. 천마산역 이용객들 역시 직선거리로 500m면 닿을 거리를 1.3km나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2~3분이면 갈 거리를 10분 가까이 돌아가야 한다"며 "매일 반복되는 시간 낭비와 유류비 등 경제적 손해는 물론, 시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극에 달했다"고 성토했다.

■ 88세 고령 토지주의 토로… "세금은 걷어가고 권리 행사는 막아"

도로 예정부지에 땅이 편입된 토지주들의 고통도 깊다. 특히 한 토지주는 민원을 처음 제기했을 때가 10년 전이었다. ?해당 토지주는 "도시계획도로로 묶어놓아 아무런 재산권 행사를 못 하게 하면서 세금은 꼬박꼬박 받아간다"며 "살아생전 보상을 받아보는 것이 유일한 소원인데, 시에서는 무조건 기다리라는 말만 하니 이는 고문이나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 '기형적 자전거도로'가 오히려 사고 불러…시는 "예산 탓"

시는 2015년 해당구간을 정비했으나, 정식도로가 아닌 자전거도로와 폭 2.5~3m 내외의 협소한 일방통행로를 개설하는 데 그쳤다. 현장 확인 결과, 차량 두 대가 교차할 수 없는 좁은 폭으로 인해 진·출입 차량 간의 충돌 위험이 상존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현장 주변에는 사고 흔적인 차량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미집행 시설이 1000여 개가 넘어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별로 추진 중"이라며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양해해 달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인근 맷돌로를 이용할 수 있어 시급성이 낮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였으나, 주민들은 "시민의 편의를 위해 터널도 뚫는 시대에 시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주민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민들은 현재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조속한 도로개통과 보상을 촉구하고 있어, 남양주시가 향후 어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양주=김호영 기자 galimto2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행금 천안시의장, 7곳서 업무추진비 절반 이상 사용
  2. 강제 휴학 시키는 대학?…충남대 의대 24학번 본과 진급 문제 항의
  3. 양주시, 시내버스 81번 2대 증차…1월 12일부터 운행
  4. 우상호, "강훈식 불출마할 것" 충청 지방선거 출렁
  5. 대전시, 미국 바이오.첨단기술 협력 확대
  1. 학폭 이력에 대입 수시 탈락… 법조계 소송으로 몰리고 소년범 역차별 우려
  2. '포항형 주거복지' 새 청사진 나왔다
  3. 정치권 시간표에 끌려가나… 대전·충남 통합 ‘반대 확산’
  4. [주말사건사고] 블랙아이스 다중추돌사고부터 단전까지… 강풍에 대전충남 화재만 10건
  5. 조상호 부위원장, '참모' 수식어 떼고 '세종시장' 정조준

헤드라인 뉴스


정치권 시간표에 끌려가나… 대전·충남 통합 ‘반대 확산’

정치권 시간표에 끌려가나… 대전·충남 통합 ‘반대 확산’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시간표대로만 굴러가면서, 정작 통합 주체인 지역주민은 '결정 과정'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첫 타운홀미팅을 열었지만 현장에선 "주민투표로 결론 내라"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지부터 공개하라"는 요구가 오히려 더욱 선명해 졌기 때문이다. 11일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발전특별위원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9일 대전 서구 둔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을 열고 통합 추진과 관련한 시민 의견을 청취했다. 민주당이 통합..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계공모, 2029년 조기 완공 스타트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계공모, 2029년 조기 완공 스타트

이재명 정부가 2029년 8월로 앞당겨 건립키로 한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의 후속 작업인 건축 설계공모가 12일 본격화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 강주엽)은 이날 대통령 세종 집무실에 대한 사전 규격 공고로 시작되는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주안점은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국격 강화와 국민적 자긍심 고취, 역사적 건축물로 승화하기 위한 '품격 있는 디자인', 대통령과 참모들 간의 소통 강화 등 '국정 효율성 제고', '최고 수준의 보안', '국민 소통과 조화' 등에 둔다. 이번 설계공모는 행복도시건설특별법에..

홈플러스 유성점 매각 검토에 대전 유통지형 변화하나
홈플러스 유성점 매각 검토에 대전 유통지형 변화하나

홈플러스 대전 문화점 폐점이 보류된 데 이어 유성점도 매각이 거론되자 대전 대형마트 유통 구조 변화에 따른 인근 상권 침체와 소비자들의 소비 편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해당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대전 대형마트 유통 지도에서 주요 점포가 사라지게 돼 인근 거주자들의 불편과 상권 위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내년 중 서수원점과 야탑점, 진해점을 매각할 예정이며, 현재 매매계약이 진행 중인 대전 유성점과 동광주점까지 5곳이 매각 대상이다. 홈플러스는 4000억 원가량으로 예상되는 매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 상소동 얼음동산 ‘겨울나들이’ 상소동 얼음동산 ‘겨울나들이’

  •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