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기 분당신도시 민간 리모델링 분양가 '논란'

  • 전국
  • 수도권

[기자수첩] 1기 분당신도시 민간 리모델링 분양가 '논란'

법 제도 공백이 부른 '가격 폭주'
분당신도시 재건축 시장 악영향 우려

  • 승인 2026-01-12 21:25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Screenshot 2026-01-12 at 21.14.16
1기 분당 신도시 전경
1기 분당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한때 주민 숙원 해결의 상징이 되어 왔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재임 시절 국토교통부와의 끈질긴 협의를 통해 수직 증축을 허용하는 법적 틀을 마련해, 노후 신도시 재생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리모델링 사업은 당초 취지와 달리 분양가 급등이라는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행정의 구심점이 사라진 사이, 제도적 사각지대가 시장의 '가격 자율성'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공사가 진행 중인 분당구 정자동 느티나무마을 3·4단지와 무지개마을 4단지의 일반분양가는 인근 시세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행 주택법상 리모델링 사업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사업 주체가 분양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이들 단지는 3.3㎡당 약 9천만 원 수준의 분양가를 적용해 실제 전용 면적 84㎡ 최고 분양가는 21억 8천만 원에 달한다.

리모델링 추진 이전 전용면적 84㎡ 기준 매매가는 약 9억 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책정된 일반분양가는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와관련 시는 입주민들의 추가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 해당 단지에 수직 증축을 허용해 세대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분양가가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까지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 같은 '기형적 분양가 상승'이 향후 1기 분당신도시 재건축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리모델링이든 재건축이든, 제도적 통제 장치 없이 시장 논리에만 맡길 경우 주거 안정이라는 공공성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노후 신도시 정비사업은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주거 안정과 도시 재생이라는 공공 목표를 함께 담아내야 한다.

결국 민간 주도 리모델링 분양가 논란은 제도의 공백이 낳은 예고된 결과로 정부 차원의 제도 보완과 분양가 관리 기준 마련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5-2생활권 첫 주택 공급 포문…'우미린 센터파크'
  2. 세종시 청렴도 하락세, "공정한 인사와 상호 존중이 해법"
  3.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4.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5. 충남교육청 7월 1일자 인사 단행… 부이사관 승진 2명 등 총 652명 규모
  1. [대전MZ로그]"평범한 건 싫어요"···각양각색 소품을 나만의 취향대로 개성있게 꾸미는 2030 소비 트렌드
  2.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3. 전신주 구리 접지선 훔쳐 한전에 2500만 원 손해 끼친 50대 검거
  4.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아쉬움으로 끝난 월드컵 응원
  5. [사설] 충남硏,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 주목

헤드라인 뉴스


[대전MZ로그] ‘내 멋’대로 꾸민다… 2030세대 커스텀 열풍

[대전MZ로그] ‘내 멋’대로 꾸민다… 2030세대 커스텀 열풍

'평범한 볼펜과 모자, 신발 등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커스텀으로 변신~!'최근 SNS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취향을 담아 물건을 꾸미는 이른바 '꾸미기 문화'가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자가 직접 가 본 대전 서구의 한 소품가게는 수많은 종류의 파츠와 와펜이 알록달록한 컬러를 빛내며 매장 한가득 진열돼 있어 소비자의 구매욕과 골라보는 재미를 자극하고 있었다. 게다가 키링과 신발, 가방, 볼펜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현장에서 바로 소품을 꾸밀 수도 있었다. 매장을 운영하는 임한나 씨는 "SNS와 팝업스토어를 꾸..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차주 없다고 압수한 블랙박스 '위법'… 반복되는 경찰 수사 절차 논란

교통사고 현장에 남겨진 차량에서 경찰이 블랙박스 SD카드를 영장 없이 압수한 것은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고 차량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류물 취급한 경찰의 절차 판단이 재판에서 부적절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분실 휴대전화 마약 수사 사례처럼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가 위법수집증거로 배척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현장 경찰의 증거 확보 역량과 적법절차 이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3-1형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KAIST "세계 최초 양방향 '브레인 로봇' 기술 개발 나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로 외골격 로봇을 실시간 제어하고, 로봇이 감지한 촉각·힘 정보를 다시 뇌에 전달하는 차세대 뇌-로봇 인터페이스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기계공학과 공경철·김정 교수 연구팀은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플래그십 과제로 세계 최초 양방향 'Brain-to-Robo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과제는 4월부터 2032년 12월까지다. 뇌 신호로 커서를 움직이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미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갈고닦은 기술의 향연

  •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대한민국 패배에 실망하는 축구팬…32강 진출 불투명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