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심리회복 지원도 AI로… ETRI, AI 기반 플랫폼 기술 개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재난 심리회복 지원도 AI로… ETRI, AI 기반 플랫폼 기술 개발

3년간 재난 경험 국민 2000여명 심층 인터뷰
국내 최초 재난 경험자 기반 데이터셋 구축
일원화된 재난심리지원 서비스 제공 기반 기대

  • 승인 2026-01-27 16:22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60127160845
기술개념도.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재난 경험자들의 심리 회복 지원을 위한 AI 기반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장 인력 부족과 수기 중심 관리 방식 한계를 전면 디지털화하며 국민에게 일원화된 재난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인공지능융합연구실 연구팀과 한국트라우마연구교육원, (주)트로닉스, (주)후트론, (주)다이퀘스트, 광신대와 공동으로 '재난유형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평가방법 및 심리회복 모델 개발' 연구를 완료하고 AI 기반 재난심리회복지원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일상화·대형화된 재난에 따른 심리 회복 지원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지속적인 추적 관리로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플랫폼은 그동안 수기 기록이나 엑셀 시트에 의존한 행정안전부 재난심리회복지원 업무를 전면 디지털화한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은 활동가 등록과 활동 이력의 체계적 관리, 재난 경험자 사례 발굴·등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밀 심리평가·면접지 제공 등을 갖췄다. 국내 최초로 '재난 후 성장 척도'와 '재난 회복탄력성 척도'를 적용해 재난 이후 심리회복 과정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디지털 휴먼 기술을 활용해 일상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라이프로깅 기반 평가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인력 개입 없이도 재난 경험자의 심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clip20260127160949
ETRI 연구진이 행정안전부 과제 성과의 정책 적용을 위한 공청 워크숍에서 플랫폼기반 재난심리회복지원 발전 방안을 토론하고 있다. ETRI 제공
공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수행하며 지난 3년간 재난을 경험한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시행해 국내 최초의 재난 경험자 기반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외국어 데이터에 기반한 기존 AI 모델이 한국인의 언어적 표현과 문화적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성과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다. 이런 기술적 성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2023년 표준 제정을 시작으로 재난심리지원 서비스 시스템 참조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 2025년 최종 개정을 완료했다. 2025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우수 표준에도 선정됐다.

실제 재난 현장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 2025년 2월 대전서 발생한 교사의 초등학생 피습사건 당시 연구진이 개발한 생애 주기별 재난심리회복 상담일지 5종이 현장에 적용돼 11일간 유족과 목격자의 심리 안정 지원이 활용됐다. 또 2년간 3차례에 거쳐 전국 재난심리지원센터 소속 활동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증하며 80점 이상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복지부 트라우마센터, 교육부 Wee센터 등 부처별로 운영되던 재난심리지원 체계를 재난 컨트롤타워인 행정안전부 중심으로 데이터를 연계하고 국민에게 일원화된 재난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표준 제정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오승훈 ETRI 인공지능융합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이번 플랫폼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정신 건강을 지키는 국가 안전망을 AI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조속히 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45년 방치 공간의 변신…김해 수안마을 수국축제 열린다
  2. 국세청, "국세 징수 넘어 통합 재정수입 기관" 도약
  3. [대전의 숨은 이야기] 대전에서 연시은 따라잡기! '약한영웅 Class 2' 성지순례
  4. 반도체 생산 고순도 중수소암모니아 국산화 기술 개발
  5. [썰] 박은정, '나'번의 반란 주인공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대전 초등생 피살사건 유족 손배소 일부 승소…명재완·대전시 공동배상
  3. 대전·세종 교권보호위원회 평교사위원 '0'명
  4. "망상 등 청소년 조기정신증, 조기 개입 효과 뚜렷"
  5. 이태호부터 황인범까지 대전 출신의 월드컵 영웅들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대전 출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역전승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의대 입시의 무게중심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대를 제외한 충청권 6개 의대가 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전원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교육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일정 기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처음 도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 3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27명, 순천향대 18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1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