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학교 사격부 갈등 장기화, 유망주들 일반 학교 진학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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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학교 사격부 갈등 장기화, 유망주들 일반 학교 진학에 '곤혹'

중학교·고교 연계 끊기고 선수, 학교, 학부모, 체육계 '신뢰 흔들'
"성적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소통이 먼저다", 정상화 목소리 확산

  • 승인 2026-02-02 08:51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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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훈련중인 사격 선수들 모습 (AI생성 자료 사진)
서산지역 중·고등학교 사격부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지역 체육계 안팎의 걱정과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산 교육계와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서산에서 성장하고 있는 사격 유망주들이 사격부가 있는 상급 학교로 자연스럽게 연계되지 못하고, 일반 학교로 분산 진학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선수 육성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단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A중학교 사격부 선수들 상당수가 관내 사격부를 운영 중인 B고등학교 대신, 다른 C·D고교 등으로 3~4명씩 나뉘어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수들은 개인 훈련 또는 분산된 자체 팀 활동 형태로 개인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별도 예산과 전용 시설을 갖추고 사격부를 운영 중인 B고등학교는 현재 2학년 선수 3명만으로 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1학년 신입생과 3학년 재학생이 없는 구조로, 정상적인 팀 운영과 성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중요 선수는 다른 학교로 나가고 팀만 남아 있는 구조"라는 비판과 함께 예산 효율성과 학교 운동부 운영 취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 지역 체육 관계자는 "지역에서 발굴하고 키운 선수가 지역 시스템 안에서 계속 성장하지 못하는 건 장기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선수와 학교, 학부모 모두에게 좋지 않은 구조가 굳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와 갈등의 배경에는 선수 지도 방식 차이와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신뢰 문제도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훈련 방식과 지도 철학에 대한 이견이 이어져 왔고, 과거 갈등 이후 이를 공식적으로 풀어낼 대화 창구가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제기된다.

B고등학교 입학 설명회나 간담회 등 소통 자리가 마련돼도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학교와 학생, 학부모 간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고등학교 측은 제도와 규정상 팀을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현재 소속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도 방식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학부모 간담회와 A중학교 측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과거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긴 어렵지만, 정기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관계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단순한 성적 개선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체육인은 "성적과 경기 결과보다 중요한 건 성장하는 학생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이라며 "지도자 간 협력 체계를 만들고 학부모와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A중학교와 B고등학교 지도자 간 정례 협의, 학부모 대상 공개 설명회, 지역 사격협회의 중재 역할 강화, 합동 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사격 인프라 확충과 각종 대회 유치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작 학교 현장의 선수 육성 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역 체육계는 "이제는 책임 공방을 넘어 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을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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