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단양군을 찾은 하루 1만 원의 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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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단양군을 찾은 하루 1만 원의 기부자

이름 없이 전해진 365만 원… "이웃을 위해 써 달라"

  • 승인 2026-02-02 08:51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보도 1) 기부한 현금과 편지(1)
보도 1) 기부한 현금과 편지(1)
충북 단양군에 조용하지만 꾸준한 나눔이 올해도 이어졌다. 하루 1만 원씩 1년간 모은 성금을 익명으로 기탁하는 한 기부자가 3년째 같은 약속을 지키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쯤, 5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군청 주민복지과를 방문해 현금 365만 원이 담긴 봉투를 전달한 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봉투 안에는 "자신보다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짧은 손편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직원들이 인적 사항을 요청했으나, 기부자는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남긴 채 끝내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

이 기부자는 하루 1만 원씩 365일 동안 성금을 모아 매년 365만 원을 기탁하고 있으며, 올해로 3년째 같은 방식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일상의 작은 절약으로 모은 금액이지만, 그 안에는 1년 내내 이웃을 떠올린 마음과 스스로와의 약속이 담겨 있다.

기탁된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저소득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단양군은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조재인 단양군 주민복지과장은 "하루 1만 원을 1년 동안 모아 기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금액보다도 365일 동안 이웃을 생각하며 마음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나눔"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탁자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정성껏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나만의 행복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단양에서 받은 따뜻함을 다시 단양에 돌려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름도 얼굴도 드러내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는 하루 1만 원의 나눔은, 거창하지 않은 실천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큰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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