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입장서 후퇴한 행안부… 세종 보통교부세 역차별 어쩌나

  • 정치/행정
  • 세종

대통령 입장서 후퇴한 행안부… 세종 보통교부세 역차별 어쩌나

시 지난해 중앙지방협력회의서 개선 건의… 李 검토 약속 받아
행안부 1월 7일 교부세 제도 원칙 훼손 이유 "수용 곤란" 입장
최 시장, 행정통합 지원 형평성 지적… "세종 재정특례 마련을"

  • 승인 2026-02-02 14:30
  • 수정 2026-02-02 20:09
  • 신문게재 2026-02-03 1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1
최민호 세종시장이 2일 오전 10시 재정현안 브리핑을 가졌다. /사진=이은지 기자
세종시 보통교부세 정률제 도입에 행정안전부가 '수용 곤란' 의사를 밝혀오면서, 재정난 해소의 길이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이에 최민호 시장은 보통교부세 역차별 등 구조적 문제로 재정 한계에 다다른 현실을 알리며, 정부에 국가 행정수도 기능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정 지원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광역 지방정부 행정통합과 범정부 재정 분권 논의에 맞물려,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최 시장은 2일 오전 10시 세종시청에서 열린 재정 현안 브리핑에서 "더이상 외면해선 안 될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서두를 열었다.

먼저 세종시가 중앙행정기관이 집적된 행정중심복합도시이자, 광역·기초 기능을 동시 수행하는 단층제 지방자치단체라는 점을 환기하며, 국가행정도시 기능 수행과 행정 수요에 비해 권한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토로했다.

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해 11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제주도와 같은 보통교부세 정률제 방식 도입 등 산정방식 개선을 요구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감과 검토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지난 1월 7일 '수용 곤란' 입장을 밝혀오면서 전환적 국면을 맞이하지 못했다.

최 시장은 행안부의 수용 불가 사유에 대해 "정률 교부는 지방교부세 원리에 부합하지 않고, 시가 재정 특례를 적용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한 행안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바, 교부세 제도의 원칙을 흔드는 내용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발언 이전으로 돌아간 원론적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2025111301001178900050362
구청이 없는 세종시의 단층제 특성에서 기초수행분이 누락된 근거 자료. /세종시의정회 제공.
현실에선 지역별 역차별 구조는 여전하다. 현재 인구 40만 명인 세종시는 보통교부세로 1159억 원을 받고 있지만, 66만 명인 제주는 보통교부세 총액의 3%를 정률로 1조 8000억 원을 받고 있다. 시의 재정특례(231억 원)가 올해까지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 시장은 최근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문제 삼았다.

대전·충남, 광주·전남 통합 인센티브로 연간 5조 원씩 4년간 최대 20조 원의 교부세를 지원한다는 계획은 한정된 교부세 재원에 비춰보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판단에서다.

최 시장은 "정부가 연 재정 규모 2조 원 수준에 불과한 세종시가 필요로 하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재정 부족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으면서,두배가 넘는 5조 원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것은 형평성이 결여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행안부에 세종시 재정 실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구조적 특수성을 파악하고, 해법을 제시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또한 지난 16일 출범한 '범정부 재정분권 TF'에 4대 지방자치단체 협의체 참여와 시민 삶을 중심으로 하는 재정분권, 지자체간 형평성을 고려한 광역 행정통합 추진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중앙부처 이전이나 직급 조정 논의는 국가 운영 전반을 고려한 로드맵 제시 이후 논의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 재정문제는 국정과제인 행정수도 완성과 5극 3특 균형발전 차원에서 함께 살펴야 한다. 이는 정치 논리 대신 효율성과 합리성, 시민의 삶을 기준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제안한 제도 개선사항과 문제 인식은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행안부 등 관계기관과 정치권에 적극 전달해 책임있는 논의와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충청권 7월 본격 장마 예상…올해 평년보다 강수량 많아 '주의'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대전에서 대형 참사가 잇따르며 구조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구조대상자가 있는 층수와 함께 15m 오차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 대전 소방 현장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당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이후에도 일부 요구조자가 유가족과 통화를 이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난 현장에서 요구조자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정밀위치측정 기술의 구조 현장 적용 여부에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방청,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긴급구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