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중략). 초판 1979년, 개정판 1989년에 내놓은 같은 이름의 시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 신동엽의 대표적인 참여 저항시, 신동엽은 4.19 때만 잠깐 맑은 하늘이 빛났었다고 말한다)'_<위키백과 옮김>
여기 문학관 건축물은 신동엽 시, 산에 언덕에를 구현해서 모든 면이 끊기지 않고 흐르고 골목 담이 이어지는 느낌으로 흐르도록 건축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실제 신동엽 가옥 터(생가터)는 신동엽문학관 건물과 이음으로 이어져서 바로 옆에 옛 건물 초가집으로 잘 보존돼 있다. 가옥 터(생가터)는 시인이 어린 시절부터 결혼 후까지 살았던 집이다. 원래 초가집이었으나 1985년 기와집으로 복원, 다시 지금의 초가집으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초가집이 무척 정겨웠다.
대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가니 방문 위에 부인 인병선 시인이 쓴 <生家> 시가 신영복 선생의 글씨로 걸려 있다.
우리의 만남을/헛되이/흘려버리고 싶지 않다/있었던 일을/늘 있는 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당신과 내가 처음 맺어진/이 자리를 새삼 꾸미는 뜻이라/우리는 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살며 있는 것이다._인병선 시 [生家] 전문
사라져가는 농촌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연구해 온 '짚풀문화', 짚풀생활사 박물관장으로 알려진 인병선 시 <生家>를 읽는데 숙연해졌다.
우리는 박물관을 나와서 구드래 선착장으로 향했다. 일행이 잠깐이라도 배를 타고 싶다고 해서였다. 도착하자, 멀리 황포 돛을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백마강호가 보였다. 피곤해 보이던 일행 얼굴에 생기가 돋았다. 자연은 그 어떤 것보다도 제일인 것을 새삼 느꼈다.
우리는 백마강호 유람선에 승선, 백마강 물줄기를 따라 돛배를 타고 가며 낙화암, 고란사, 부소산성을 관람했다. 특히 3천 궁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낙화암 절벽'은 압권이었다. 일행은 숲속을 걸을 겸 고란사, 부소산성을 다녀오겠다며 산으로 향했다. 나는 몇 번 왔기에 쉬기로 했다. 2025년 폭염이 한창이던 7월이었는데도 강바람은 너무나 시원했다.
처음 내가 선박여행으로 간 곳이 옌타이였다. 옌타이(烟台)는 중국 산둥성 북동부지방 발해만 입구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작은 도시이지만 인상 깊은 일이 많아 기회가 되면 자주 가곤 했다. 이틀은 선박, 하루는 옌타이에서 1박으로 주말 3박4일 일정이다.
한중 카페리선박 '향설란'은 인천항에서 저녁 6시경 출항, 이튿날 아침 옌타이항에 접안한다. 그해 겨울 향설란은 전날 밤 인천항을 출항, 밤새 긴 항해를 마치고 이튿날 아침 9시경 옌타이 항에 접안했다. 나는 짐을 챙겨 들고 선실을 나오면서 선창 밖을 내다보았다. 뿌연 바다 위로 하얀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아, 눈 오는구나! 이맘 때였다. 가슴이 시렸었다.
한여름엔 갑판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무리 돌아봐도 짙푸른 바다만 보였다. 바다 한 가운데 국제여객선 한 척이 미동도 없이 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아니, 배는 빠르게 가고 있지만 미동이 없으니 서있는 느낌이다. 사계절 큰 파도는 거의 없는 편이다. 하긴 파도 없을 때만 내가 갔는지는 모르지만. 산둥성 지방에는 옌타이항 외에도 몇 군데 더 국제 여객선으로 갈 수 있는 항구가 있다. 하지만 내게는 기분 전환 겸 주말 3박4일 일정으로 갈 수 있는 옌타이를 선호했다.
선착장 휴식공간에서 강 건너 먼 곳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있는 동안 구드래항을 다녀온 유람선 백마강호는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선착장에 접안 중이었다. 산에 올라갔던 일행들도 돌아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봄을 기다린다. 진달래꽃이 필 때쯤 나는 국제여객선 향설란 승선, 추억의 도시 옌타이(烟台)를 향해 가고 있겠지.
민순혜/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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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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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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