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본에서 신정 1월 1일은 지낸 지 오래다.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초기까지는 음력(陰曆)을 사용하고 구정을 지냈지만, 1872년에 양력(陽曆)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그다음 해(年) 1873년(메이지 6년)부터는 1월 1일 신정을 지내기로 했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財政(재정)적인 이유이다. 음력으로는 윤달(閏月)이 있고, 공무원 월급의 한 달 치 여분이 발생하고 그것 때문에 정부는 재정 부담을 경감(輕減)하기 위해 개력(改曆)을 급하게 진행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하나는 근대화, 서구화(西歐化)의 추진이다. 메이지 시대는 일본이 유럽과 미국 등 다른 나라를 따라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서양(西洋)의 제도와 문화를 받아들이고 근대화한 시기로 아시아 탈피, 유럽 진출이라고 불린다.
그 움직임의 안에서 구정은 아시아적인 것으로 쇠퇴하였다고 여겨진다.
구정은 음력을 근거로 해서 가족의 단란(團欒), 조상에게 감사하는 전통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反映)되는 축제이지만, 대부분 신정을 지내며 차이나타운이 있는 요코하마, 고베, 나가사키에서는 구정을 춘절 축제로 즐긴다.
오키나와에서도 구정을 지내는 습관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그곳엔 十六日(쥬우루쿠니치)라고 불리는 세 번째 정월(正月)이 있는데, 오키나와의 설날 요리는 일본 다른 지방과 달리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요리인 점이 특징이라서 "돈정월(豚正月)"이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특별한 문화가 앞으로도 계속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구스다 아야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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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