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필리핀과 한국의 새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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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필리핀과 한국의 새해 문화

서로 다른 밤, 같은 새해의 소원

  • 승인 2026-02-18 10:48
  • 신문게재 2026-02-19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필리핀과 한국 새해 문화
*출처: 챗GPT AI 그림 생성
한국 설날과 필리핀 설날 모두 새해를 맞이하는 명절이지만, 그 의미와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한국의 설날은 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하는 전통 명절로, 조상에 대한 예를 중시하는 날이다. 가족들은 고향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며, 새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한다. 떡국을 먹으며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한국 설날은 전통과 가족 중심의 가치가 강하게 드러난다.



반면 필리핀의 설날은 양력 1월 1일로, 전통 의례보다는 축제적 분위기가 중심이 된다. 필리핀 가정에서 새해 전날 밤은 아주 시끄럽고 활기찬 시간이다. 자정이 되기 전부터 동네에는 떡의 달콤한 냄새와 고기를 굽는 냄새가 퍼진다.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집 안은 웃음소리와 이야기로 가득 찬다. 모두가 새해가 더 좋은 해가 되기를 바라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새해 준비에는 재미있는 전통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물방울무늬 옷을 입는다. 동그란 모양은 돈과 행운을 뜻하기 때문이다. 식탁 위에는 둥근 과일 12가지가 놓인다. 이것은 한 해 열두 달 동안의 행운을 의미한다. 불꽃놀이 대신, 가족들은 토로토트(torotot)라는 플라스틱 나팔을 불며 큰 소리를 낸다. 이 소리는 지난 해의 나쁜 기운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필리핀 새해 파티에서 노래방은 매우 중요하다.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다. 모두가 돌아가며 노래를 부른다. 이모는 느린 사랑 노래를 부르고, 사촌들은 신나는 팝송을 부른다. 음악은 밤새 멈추지 않고, 모두를 즐겁게 만든다.

자정이 가까워지면 미디어 노체(Media Noche) 라는 자정 식사가 시작된다. 식탁에는 특별한 음식이 많다. 레촌은 통돼지 바비큐이고, 판싯은 국수이다. 판싯은 오래 살고 건강하라는 뜻이 있다. 또한 비코나 수만 같은 찹쌀 음식도 먹는다. 찹쌀 음식은 가족이 항상 함께하자는 의미를 가진다. 필리핀 사람들은 새해를 배부르게 시작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믿는다.

또한 한국 설날이 조상 숭배와 예절을 중시하는 명절이라면, 필리핀 설날은 과거를 보내고 새로운 시작과 희망,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강하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가족 간의 화합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축제로 인식된다.

이처럼 두 나라의 설날은 형태와 전통은 다르지만,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더 나은 한 해를 기원한다는 공통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유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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