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한국과 중국의 학교 행사, 서로 다른 문화 속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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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 한국과 중국의 학교 행사, 서로 다른 문화 속의 시작과 끝

한국의 새 학기, 새로운 출발의 상징
중국의 졸업식, 활기찬 행사로 기억에 남다
두 나라의 교육관, 입학과 졸업식에 반영
문화적 차이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학창시절

  • 승인 2026-03-08 11:23
  • 신문게재 2026-01-03 5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한국은 3월 새 학기를 맞아 질서와 규율을 강조하는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교 주도의 행사를 진행하는 반면, 중국은 공연과 영상 등을 활용해 축제처럼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입학식과 졸업식을 치릅니다. 두 나라 모두 교육을 중시하고 가족이 함께 성장을 축하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한국은 새로운 출발과 규범에, 중국은 추억의 공유와 적극적인 감정 표현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이와 같은 학교 문화의 차이는 각국의 교육관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매력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3월 초가 되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맞닿는 이 시기, 학교 주변은 유난히 분주하다. 교복을 새로 맞춘 학생들, 커다란 가방을 멘 신입생들, 그리고 아이의 손을 꼭 잡고 학교로 향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한국 새 학기의 상징적인 풍경이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식 날에는 교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들이 많아, 학교 주변이 하나의 작은 축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의 새 학기는 '시작'의 의미가 매우 강하다. 학년이 바뀌면 담임교사, 교실, 친구 관계가 모두 새로 구성되며,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입학식이나 개학식에서는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 교가 제창, 신입생 환영사가 비교적 정해진 형식으로 진행된다.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질서와 규율을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학부모들은 뒤쪽에서 조용히 참관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아이의 첫걸음을 지켜본다.

반면, 중국의 졸업식과 입학식 문화는 다소 다른 분위기를 지닌다. 중국에서는 지역과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행사 규모가 크고 비교적 활기찬 편이다. 졸업식의 경우, 학생들이 단체로 교복이나 학사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거나, 교사와 학생이 함께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 길게 마련된다. 사진 촬영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져, 졸업식 당일에는 전문 사진사가 동원되거나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촬영에 참여한다.

입학식 역시 한국보다 형식이 자유로운 편이다. 교장의 연설뿐 아니라 학생 대표의 발표, 공연, 영상 상영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행사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처럼 진행된다. 학부모의 역할도 비교적 적극적이다. 학부모들은 학교 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입학 준비 과정에서 학교와 긴밀히 소통하며 아이의 학교생활 전반에 관심을 보인다.

한국과 중국의 학교 문화를 비교해 보면 공통점도 분명하다. 두 나라 모두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입학과 졸업을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식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해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고 기록으로 남기려는 모습 역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용품과 교복을 준비하며 기대와 긴장이 공존하는 감정도 비슷하다.

그러나 차이점 또한 뚜렷하다. 한국의 학교 행사는 비교적 간결하고 질서 정연한 반면, 중국은 분위기가 자유롭고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 한국에서는 학교가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끌고 학부모는 뒤에서 지켜보는 역할에 가깝다면, 중국에서는 학부모가 행사 분위기의 한 축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은 '새 출발'과 규범을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기억'과 '공유'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새 학기와 졸업·입학식 문화는 비슷해 보이지만, 각 나라의 교육관과 사회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경험한 단정하고 차분한 새 학기의 풍경과, 고향에서 느꼈던 활기차고 감정이 풍부한 졸업식·입학식의 기억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며, 두 문화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오연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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