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노벨상 펀드' 선정…삼엽충 눈 카메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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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노벨상 펀드' 선정…삼엽충 눈 카메라 개발

31명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 펀드
3년간 연구비 40만 달러 확보
자율주행·수중 탐사 센서 활용 기대

  • 승인 2026-03-23 19:15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260323-099-(첨부) 부산대 이길주 교수
'노벨상 펀드'로 불리는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HFSP)'상 수상자로 선정된 부산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이길주 교수.(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 이길주 교수팀이 5억 년 전 삼엽충의 눈을 모사한 차세대 카메라 개발로 생명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노벨상 펀드'를 거머쥐었다.

부산대는 전기전자공학부 이길주 교수팀이 국제 펀딩 프로그램인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HFSP)' 리서치 그랜트에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HFSP는 혁신적인 학제간 융합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됐으며, 역대 수혜자 중 3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상 펀드'로 불릴 만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 고생물학과 반도체 공학의 이색 융합

이번 연구는 약 5억 2000만 년 전 삼엽충이 가졌던 정교한 시각 시스템의 진화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생체모방 공학으로 재해석하는 도전적인 과제다.

이길주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베를린 자연사박물관 연구팀과 함께 3년간 총 4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한다.

특히 올해 리서치 그랜트 트랙은 전년 대비 경쟁률이 50%나 급증해 전 세계 34팀만이 선정되는 좁은 문을 뚫었다.

◆ 삼엽충 시각 원리로 카메라 한계 극복

이 교수는 '메커니즘 규명 및 생체모방 공학' 파트를 총괄한다.

삼엽충의 세 가지 눈 유형에 대한 광학 성능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하고, 초박형 유연 나노멤브레인 실리콘 광검출기 어레이를 활용해 실제 하드웨어 프로토타입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멸종된 생물의 화석 기록을 최첨단 반도체 기술로 부활시켜 기존 단일 렌즈 시스템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시도다.

◆ 차세대 이미징 기술의 새로운 지평

연구팀은 이를 통해 실시간 깊이 추정 및 테두리 검출이 가능한 신경망 기반 영상처리 시스템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길주 교수는 "고대 생물의 경이로운 시각 원리를 현대 기술로 복원해 자율주행 로봇이나 수중 탐사 등 복잡한 환경에서 활약할 수 있는 차세대 이미징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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