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법 심사 지연에 지역 정치권 단일대오 "조속히 처리하라"

  • 정치/행정
  • 세종

행정수도법 심사 지연에 지역 정치권 단일대오 "조속히 처리하라"

앞서 지역 정치권 '초당적 협력체제'
그럼에도 불구, 후순위에 논의 불발
개헌 논의에서도 배제 "뼈아픈 대목"
'반드시 논의' 요구부터 삭발식까지

  • 승인 2026-03-31 16:23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문화하는 특별법이 국회 심사에서 후순위로 밀려 논의가 불발되자, 지역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초당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행정수도 완성은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중대한 과업인 만큼, 정치권은 이견이 없는 해당 법안을 신속히 심사하여 입법 절차를 마무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향후 매주 열릴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될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처리가 계속 지연될 경우 지방선거 등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수현
김수현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31일 세종시청 앞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명실상부한 '세종시=행정수도'를 규정하는 특별법 제정이 지연되자 지역 정치권이 단일 대오를 형성,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이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과업인 만큼, 심사를 미뤄선 안 된다는 지적이 여야를 떠나 한목소리로 터져 나오고 있다.

31일 국회 등에 따르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안(이하 행정수도법) 총 5건이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심사를 받지 못했다.

모두 65개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행정수도법은 60번째 이후 안건으로 배정되면서 후순위로 밀렸고, 이날 소위는 앞 순위에 배정된 17건의 안건을 처리한 뒤 산회했다.

앞서 지역에선 행정수도법 상정과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력까지 이어지며 힘을 실어왔다.

지난 19일에는 최민호 세종시장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시을),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비례)이 행정수도법 제정을 비롯한 행정수도 완성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또 이후에도 법안 처리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지속됐고, 소위 개회 전에는 강준현, 김종민, 김태년, 황운하 등 행정수도법 대표발의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통한 설득과 최 시장의 국토위 소속 의원 방문 등이 전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논의 자체가 불발되면서 지역 정치권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야 이견이나 쟁점이 없는 의제인 데다가 앞서 초당적인 협력까지 이어지면서 힘을 실었지만 뒷전으로 밀려난 형국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자칫 후순위가 유지돼 논의 자체가 미뤄질 경우 6월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려 통과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 범여권을 중심으로 지속 중인 개헌 논의에서조차 세종 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이 배제된 상태인데, 행정수도 완성 움직임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행정수도법의 경우 전날 개회를 시작으로 매주 소위가 개최될 예정인 만큼 희망적인 요소도 남은 상태다.

최민호
최민호 세종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19일 서울 세종사무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세종시 제공)
최민호 시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행정수도 완성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상징적 과제"라며 특별법 처리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여야 구분 없이 행정수도 완성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열릴 법안 심사소위에서 행정수도 특별법을 반드시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공직과 시민사회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소위 위원이면서 행정수도법을 발의하기도 한 황운하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가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를 차릴 줄 알아야 한다"며 "행정수도 완전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123대 국정과제 중 50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의 '약속'을 강조하며 "쟁점 없는 법안부터 신속히 처리하고, 그 뒤에 남은 안건들을 심사하는 것이 효율적인 국회 운영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다. 위원장과 소위 위원님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행정수도법 대표발의자인 김종민 의원은 법안 처리 불발에 유감을 표하며 "행정수도 완성은 세종과 충청권만의 요구가 아니다. 이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과제 앞에 놓인 절실한 국민적 요구"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가 모두 국민 앞에 약속한 사안이다. 더 늦출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종시청에선 김수현 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의 삭발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 국가 의제임에도 불구, 심사를 미루는 행태에 대해 국회는 분명히 대답해야 한다"며 "4월 7일 심사마저 무산된다면 세종시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jmission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대기업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세종시는 소외되나
  2.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투자 공식화…"그룹 차원 충청 140조 투자"
  3. '소통' 약속한 오석진…교육공무직 요구안 어디까지 수용할까
  4. 대전권 4년제 기회균형선발 격차… 대전대 전국 평균 웃돌아
  5. 대전경찰청 간부, 여경 모욕·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송치 후 수사중
  1.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에 시민사회단체 "우주·방산 재검토 해야"
  2. 12년 대전교육 마무리한 설동호 교육감… "교육 향한 마음은 계속"
  3. 대전시, 민선 9기 온통대전 위한 숨고르기
  4. '탄소중립 권위자' 배충식 교수, KAIST 새 총장 맡는다
  5. 내달부터 지하철에 리튬배터리 구동 탈 것과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 제한

헤드라인 뉴스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민선9기 지방정부 7월 1일 출범… 충청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충청의 미래를 이끌어갈 민선 9기 지방정부(세종시 5기)가 7월 1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지방권력이 전면 교체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에 발맞춰 여당 출신 단체장들이 충청홀대론 극복과 지역 발전 견인은 물론 위기의 재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에서 취임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민선 9기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우리 모두의 대전'에는 시민이 시정의..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 대통령 2일 충남 아산서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주재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후속 행사로, 정책 방향을 재차 설명하고 세부적인 계획도 부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30일 "이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 이어 오늘부터 세 차례, 주요 성장 거점을 중심으로 국민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이날 오후 전남광주특별시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삼성전자와 SK 하이..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마트 규제하면 시장 살아 난다" 옛말 …유통정책 전환 필요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정책 기조가 흔들리면서 변화한 유통환경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이 유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책은 여전히 이전 환경에 머물러 있어 종사자들은 생존에까지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관련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후 유통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