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공기관 민간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 정치/행정
  • 대전

[르포] 공공기관 민간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대전 5개구청 입구에 차량 부제 제도 안내 요원 배치
평소와 달리 주차장 한산…공영주차장도 차량 줄어
진입 못한 차들로 이면주차 문제… 대중교통 불편도

  • 승인 2026-04-08 17:04
  • 수정 2026-04-08 17:46
  • 신문게재 2026-04-09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604081427010109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8일, 대전 유성구청 주차장이 평소와 달리 한산한 분위기다. (사진= 대전 유성구)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3단계로 격상되며 전격 시행된 차량 부제 제도 첫날. 우려와 달리 대전 도심은 비교적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혼란을 걱정했던 시선과 달리, 현장은 '긴장 속 질서'에 가까웠다.

8일 오전, 대전 5개 구청 출입구 앞. 평소라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차량 행렬이 이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멈춰 섰다. 출입구마다 배치된 안내 요원들이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진입 여부를 안내했다.

수요일인 이날은 짝수 차량을 소지한 임직원만 운행이 가능했고, 민원인은 5부제에 따라 끝번호 3·8 차량이 제한 대상이었다.

운전자들은 대부분 사전에 공지된 내용을 숙지한 듯 큰 항의 없이 지시에 따랐다. 창문을 내리고 차량 번호를 확인받은 뒤 고개를 끄덕이며 이동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다만 차량마다 신분과 용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더해지면서, 출입구 앞에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 같은 변화는 주차장 풍경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평소 이중·삼중 주차가 일상이던 구청 주차장은 눈에 띄게 여유로웠다. 곳곳에 빈 공간이 생기며 '주차 전쟁'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졌다.

이날 오후 유성구청을 찾은 한 민원인은 "늘 이 시간대에는 자리를 찾지 못해 몇 바퀴씩 돌았는데, 오늘은 한 번에 주차했다"며 "주차장이 이렇게 비어 있는 모습은 처음이라 오히려 낯설다"고 말했다.

ㄹ
대전 서구의 한 공영주차장. 이곳은 승용차 5부제 대상 주차장으로 주차장 입구에 이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공영주차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대전지역 32개 공영주차장에서 5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서구의 한 공영주차장도 차량 흐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입구를 통과하는 차량이 뜸해졌고, 내부에는 빈 주차 공간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다만 공공기관과 달리 별도 통제 인력이 없는 공영주차장에서는 일부 혼선도 발생했다.

한 승용차 운전자는 차단기가 열리지 않자 관리실과 통화하며 상황을 확인했고, 끝자리 '3' 차량임에도 요일을 착각해 진입을 시도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제도 시행 초기라 혼선이 빚어진 장면이었다.

제도는 대체로 안정적으로 작동했지만, 그 여파는 다른 곳에서 나타났다.

차량 운행이 제한된 일부 운전자들이 인근 이면도로에 차량을 세우는 '풍선 효과'가 발생했고,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지하철과 버스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고, 일부 노선에서는 만차로 인해 승객이 탑승하지 못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대체로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일상 속 불편은 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출근길 시민은 "유가 상황을 생각하면 필요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당장 출퇴근이 불편해진 건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KakaoTalk_20260408_150829477_01
정부대전청사 민원동에서 2부제 안내하는 모습. (사진=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오월드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사라져
  2. [춘하추동]상식인 듯 아닌 얘기들
  3.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4. 유가족에게 쫓겨나는 안전공업 대표
  5. 안전공업 참사, 화재경보기 누가 껐나 '스위치 4개 OFF'
  1. 학령인구 감소 속 이공계 대학원생 늘었다… 전문가 "일자리 점검 필요"
  2. 세이브더칠드런 중부지역본부, 대전 지역 아동 지원 위한 Localisation 본격 추진
  3. 구조물철거 후 화재감식, 그런데 철거계획은 다시 안전공업에 '꼬리무는 원인조사'
  4. "새로운 관점 만드는 '좋은 질문'이 신문의 책무이자 권리"
  5. 세종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 가동 "더욱 촘촘한 지원"

헤드라인 뉴스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연간 75만 명이 찾는 대전오월드에서 늑대가 탈출해 아이들이 수업하는 학교 주변의 거리를 배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퓨마 탈출 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사건 이후 동물원 관리대책을 수립했음에도 또다시 발생하면서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에 있는 대전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1마리가 사육공간을 벗어나 탈출했다. 2024년 1월생에 몸무게 30㎏ 성체로 사육사들에게 '늑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에 늑대의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 동물원 입장을 전면 통제했..

[르포] 차량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르포] 차량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3단계로 격상되며 전격 시행된 차량 부제 제도 첫날. 우려와 달리 대전 도심은 비교적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혼란을 걱정했던 시선과 달리, 현장은 '긴장 속 질서'에 가까웠다. 8일 오전, 대전 5개 구청 출입구 앞. 평소라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차량 행렬이 이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멈춰 섰다. 출입구마다 배치된 안내 요원들이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진입 여부를 안내했다. 수요일인 이날은 짝수 차량을 소지한 임직원만 운행이 가능했고, 민원인은 5부제에 따라 끝번호 3·8 차량이 제한 대상이었다. 운전자들은..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계란 특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면서 대전 밥상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6개월간 이어져 계란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장을 보러 가는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일 기준 대전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7626원으로, 한 달 전(6676원)보다 14.2% 급등했다. 당초 6000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3월 22일 6866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24일 7309원으로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4월 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