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 승인 2026-04-08 17:39
  • 신문게재 2026-04-09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가 인근 초등학교 주변까지 배회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퓨마 탈출 사례에 이어 동물원의 관리 부실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사고로 야간 관리 체계의 허점과 현재 추진 중인 시설 확장 사업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대전시에 오월드 재창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운영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20260408-오월드 늑대탈출1
8일 대전오월드에서 늑대가 사육장 밖으로 탈출하면서 이날 오월드 시설이 완전히 폐쇄됐다.  (사진=이성희 기자)
연간 75만 명이 찾는 대전오월드에서 늑대가 탈출해 아이들이 수업하는 학교 주변의 거리를 배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퓨마 탈출 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사건 이후 동물원 관리대책을 수립했음에도 또다시 발생하면서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에 있는 대전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1마리가 사육공간을 벗어나 탈출했다. 2024년 1월생에 몸무게 30㎏ 성체로 사육사들에게 '늑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에 늑대의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 동물원 입장을 전면 통제했지만, 늑대는 이미 오전 11시 30분께 동물원 울타리를 벗어났고 오후 1시 23분께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배회하는 모습으로 목격됐다.

오월드는 2018년 퓨마 '뽀롱이'가 시설을 탈출해 시민들이 크게 놀란 적 있다. 당시 퓨마는 사육사가 실수로 방사장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밖으로 벗어났고 수색 끝에 4시간 30여 분이 지난 후 개체를 사살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이뤄진 특별 감사 결과 2인 1조 근무하는 안전수칙을 위반하고 혼자 방사장 청소를 마치고 나오며 출입문을 잠그지 않았던 게 확인돼 퓨마 사육장에 대한 1개월 폐쇄명령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2002년 7월 12일에는 대전동물원에서 35cm, 몸무게 2kg의 사바나 원숭이가 탈출하는 사고도 있었다.

특히 현재 오월드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추진 중으로 늑대사파리와 연계한 글램핑장을 설치하고 사파리 면적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이번 탈출 사건으로 시민들 안전확보가 가능할 것인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관람을 종료한 뒤 야간에 동물원에 동물과 시설을 관리하는 당직 체계가 없어 야간의 사고에서는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늑대 탈출은 대전시가 오월드의 책임감 있는 운영 대책 마련에 실패했고, 이제는 획기적이고 이례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라며 "시민들의 안전과 늑대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더불어 대전시는 이번 늑대 탈출 사건을 엄중히 받아들여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안·이현제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인지면 당율저수지서 물고기 1천여 마리 집단 폐사
  2. 세종 행정수도 완성, '특별법 제정+α'가 필요하다
  3. 천안시장애인체육회, 제5회 천안시 시각장애인체육대회 개최
  4. 충남콘진원, 2026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참가
  5. 천안신방도서관, 온 가족 함께 즐기는 '가족 책 소풍' 운영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성인 다문화 한국어교실' 프로그램 운영
  2. '휠체어' 타고 75일 유럽 여행기… 세종시서 듣는다
  3. 2375명 중수청 특례임용 지원… 대전청 비수도권 ‘선호지’ 될까
  4.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5.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한마음 역량 강화 대회

헤드라인 뉴스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하면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가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중앙행정기관 지방 이전 안건 국무회의 상정으로 대장정을 시작하는 이번 사안과 관련 전국 지자체들이 전담 조직 가동과 지역 정치권과 공조 등 유치 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역시 지역발전 명운을 걸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핵심 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23일 대전시를 비롯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50조 넘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부채 적신호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50조 넘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부채 적신호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가계 빚이 최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짐과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23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6월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0조 9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6월 22조 8090억원으로, 1년 전..

충청권 기름값도 하락세…대전·세종은 전국 평균 밑돌아
충청권 기름값도 하락세…대전·세종은 전국 평균 밑돌아

충청권 주유소 기름값이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별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국 평균보다 20원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충남과 충북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62.5원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7원 떨어지면서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38.36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약 2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처서 무색한 폭염…음악분수 보며 휴일 만끽 처서 무색한 폭염…음악분수 보며 휴일 만끽

  •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