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다문화] 한국 vs 일본 벚꽃, 닮은 듯 다른 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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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다문화] 한국 vs 일본 벚꽃, 닮은 듯 다른 봄의 얼굴

  • 승인 2026-05-03 11:31
  • 수정 2026-05-03 11:32
  • 신문게재 2026-01-24 29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한국의 벚꽃은 왕벚나무 계열로 크고 화사하며 약 2주간 유지되는 반면, 일본은 소메이요시노 품종이 주를 이루어 일주일 내외로 빠르게 지며 흩날리는 '꽃비'와 같은 덧없음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는 도심 축제를 중심으로 활기찬 나들이를 즐기지만, 일본은 4월 입학식과 맞물려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누는 '하나미' 문화가 발달하여 순간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처럼 두 나라는 품종과 개화 특성, 즐기는 방식의 차이를 통해 각기 다른 상징적 의미와 정취로 서로 다른 봄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자연 풍경인 벚꽃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다른 매력으로 피어나고 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품종과 개화 방식, 그리고 이를 즐기는 문화까지 살펴보면 두 나라의 벚꽃은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벚꽃은 왕벚나무 계열로, 꽃이 크고 풍성해 전체적으로 하얗게 보이는 인상이 강하다. 꽃잎은 비교적 두껍고 연분홍빛을 띠지만, 나무 가득 피어난 모습은 흰 벚꽃길처럼 선명하고 화사하다. 반면 일본에서 가장 널리 퍼진 품종은 소메이요시노로, 가까이서 보면 옅은 분홍빛이지만 멀리서 보면 흰색에 가까운 은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얇고 부드러운 꽃잎은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또한 일본에는 시다레자쿠라(枝垂桜)나 야마자쿠라 등 진한 분홍빛을 띠는 품종도 많아, 나고야성 등에서 화려한 벚꽃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벚꽃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개화가 진행된다. 다만, 개화 후 벚꽃이 유지되는 기간에는 차이가 있어, 한국은 약 2주간 비교적 안정적으로 벚꽃이 유지되는 반면, 일본의 소메이요시노는 일시에 만개한 뒤 일주일 내외로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는 '꽃비' 풍경이 자주 연출된다. 또한 일본에서는 '벚꽃 전선'이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며, 매년 봄 아침 뉴스에서 오늘의 개화 상황이 전국적으로 보도된다.

벚꽃을 즐기는 방식 역시 다르다. 한국에서는 여의도 윤중로나 진해 군항제처럼 도심 도로, 하천, 공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벚꽃을 흔히 볼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며 사진을 찍는 등 활동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우에노 공원, 철학의 길, 성곽 주변, 학교와 강가 등 전국 곳곳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벚꽃이 4월 입학식과 맞물려 '입학식 하면 벚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하나미(花見)'라는 전통 속에서 꽃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거나 술을 나누며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는데, 가족과 친구뿐 아니라 회사 단위로도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벚꽃에 담긴 상징적 의미는 두 나라에서 다르게 형성되었다. 한국의 벚꽃은 '봄의 시작'과 '축제'를 상징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반면 일본의 벚꽃은 짧게 피고 지는 특성 때문에 예로부터 '덧없음'과 '순간의 아름다움'을 상징해 왔다.

결국 같은 벚꽃이라도 어디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봄의 풍경이 완성된다. 한국에서는 선명하고 활기찬 벚꽃이 봄의 시작과 축제를 알리고, 동시에 일본의 벚꽃은 그 덧없음 속에서 순간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두 나라의 봄은 서로 다른 정취로 완성된다.
아사오까리에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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