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기장 중심 다회용기 140만 개 확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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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경기장 중심 다회용기 140만 개 확대 공급

다회용기 운영 친환경 실험, 회수와 재사용 관리가 관건

  • 승인 2026-04-23 09:50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안산 그리너스 홈경기 다회용기 사용 현장 (1)
경기도 다회용기 공급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 주식회사가 도내 프로 스포츠 경기장을 중심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본격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프로축구·농구·배구 등 16개 구단과 협력해 60만 개 이상 다회용기를 공급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과 폐기물을 동시에 낮추기 위해 지난해 시범 운영을 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올 3월에는 안산 그리너스FC 홈경기를 시작으로 도내 프로축구 7개 구단 경기장의 매점과 푸드트럭에 우선 적용해 상반기에 수원FC 등 축구단 7개 경기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하반기에는 농구단 5 경기와 배구단 4 경기장에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다회용기 사용은 스포츠 경기장에 머무르지 않고 영화관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도내 7개 영화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에 이어 올해는 참여 영화관 확대도 검토 중이다.

사업은 생활 밀착형 공간에서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대규모 행사·다중이용시설에서의 폐기물 감축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성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다회용기 정책은 '공급'보다 '회수'와 '재사용' 단계에서 성패가 갈리는 구조다. 회수율이 낮거나 세척·물류 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환경적·경제적 효익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타 지자체 사례에서도 분실, 반납 지연, 위생 우려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용자 참여 유도에도 관건이다. 보증금 제도, 포인트 적립, 반납 편의성 개선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 설계가 뒤따르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다시 일회용품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정책은 '보여주기식 친환경'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모델로 자리 잡을지의 갈림길에 서 공급량 140만 개라는 양적 성과보다 회수율·재사용률·비용 대비 탄소 감축 효과 등 질적 지표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정책의 실효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회용기 보급은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을 넘어, 정책·경제·소비문화 전반과 연결된 구조적 전환 시도로 볼 수 있지만 기대 효과만큼 운영상의 한계와 비용 문제도 함께 드러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 다회용품 보급 이유

첫째, 탄소 배출과 폐기물 감축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며, 매립·소각 과정에서도 환경 부담이 크다. 다회용기는 반복 사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일정 횟수 이상 사용될 경우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둘째, 자원순환 경제로의 전환이다. 기존 '생산-소비-폐기' 구조에서 '회수-세척-재사용' 구조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순환경제 정책과도 맞닿아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실증 사업 성격도 강하다.

셋째, 다중이용시설 중심의 효과 극대화다. 스포츠 경기장, 영화관, 축제 등은 짧은 시간에 대량의 일회용품이 소비되는 대표 공간이다. 이 지점을 타깃으로 하면 단기간에 가시적인 폐기물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넷째, 소비문화 변화 유도다. 다회용기 사용 경험을 일상화함으로써 시민들의 친환경 행동을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행동 유도 정책'의 성격도 갖는다.

■ 취급 및 운영상의 문제점

첫째, 회수율 문제다. 다회용기의 핵심은 '회수→재사용'인데, 경기 종료 후 관람객이 용기를 반납하지 않거나 분실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회수율이 낮아지면 추가 생산이 필요해져 오히려 환경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둘째, 세척·위생 관리 부담이다. 다회용기는 철저한 세척과 위생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한 세척시설 구축, 물·에너지 사용, 물류 비용이 상당해 운영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위생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셋째, 초기 비용과 경제성 논란이다. 다회용기는 제작 단가가 높고 회수·운송·세척까지 포함하면 단기적으로는 일회용품보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회전율(사용 횟수)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째, 현장 운영의 번거로움이다. 매점·푸드트럭 운영자 입장에서는 보관, 분리, 반납 관리 등 추가 업무가 발생한다. 특히 혼잡한 경기장에서는 반납 동선이 불편할 경우 이용자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섯째, 이용자 참여 유도 한계다. 다회용기 사용은 결국 시민 참여에 의존한다. 보증금 제도, 포인트 적립 등 인센티브가 부족할 경우 참여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 향후 과제

전문가들은 다회용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증금 기반 회수 시스템 도입 ▲스마트 반납기 등 인프라 구축 ▲세척 표준화 및 위생 인증 강화 ▲민간사업자와의 비용 분담 구조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다회용기 보급은 '환경 효과'와 '운영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며, 단순 보급 확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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