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다시 쓰는 ‘우리’ 이야기 -영화 <로니를 찾아서>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다시 쓰는 ‘우리’ 이야기 -영화 <로니를 찾아서>

[전문가 기고] 방미나 나우인사이드심리상담센터 대표/센터장

  • 승인 2026-05-06 08:55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영화 <로니를 찾아서>는 태권도 관장 김 씨가 자신에게 굴욕을 준 방글라데시 청년 로니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삶의 애환을 공유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인류가 혈통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며, 우리 사회가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을 거두고 보편적인 인류애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고립의 시대를 지나온 지금, 낯선 이웃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공존하는 새로운 공동체적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더 많이 피어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방미나(전문가기고))
방미나 나우인사이드심리상담센터 대표/센터장
안산에서 태권도학원을 운영하는 김 관장은 줄어드는 관원 수를 늘려 볼 생각으로 <국가대표 초청 시범경기>를 주최한다. 한껏 폼나는 경기를 진행하던 김 관장에게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청년 '로니'가 일대일 도전장을 내민다. 동네 주민들이 '본때를 보여주라'며 김 관장을 부추기는 사이 그만, 청년의 주먹 한 방에 김 관장이 나가떨어지고 만다. 김 관장은 수치심과 복수심으로 며칠을 부들거리지만, 로니가 누군지, 왜 그런 건지 도통 알 길이 없다. 하지만 관객들은 로니의 얼굴을 기억한다. 영화 초반에 자율방범대 완장을 두른 김 관장이 '마을 정화'의 명목으로 외국인 노점상의 가판을 뒤엎었고, 그때 간절하게 매달리던 청년이 로니였다. 어느 날, 김 관장 앞에 로니의 친구 '뚜힌'이 등장한다. 잔뜩 독기가 오른 김 관장은 로니가 있는 곳을 말하라며 뚜힌을 몰아세우는데 정작 그는 해실해실 웃거나 툭툭 반말을 던지기도 한다. 김현식의 노래 '내 사랑 내 곁에'가 좋아서 한국에 왔다는 뚜힌은 단속을 피해 공장에서 일하거나 공예품을 팔아 생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멘사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는데, 고작 노래 하나 때문에 한국에 와서 푸대접을 받는 그를 김 관장은 이해 할 수 없다. 로니를 찾아 헤매던 두 사람은 어느새 호랑이띠 띠동갑으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삶의 애환을 나누는 '우리 사이'가 된다. 함께 흥얼거리는 노랫가락에는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인 마음이 자취를 감춘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 <로니를 찾아서>는 십여 년 전 덴마크 한 여행사에서 주관한 <Let's open our world!>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67명의 다인종 다국적 사람들의 DNA를 분석해서 조상의 뿌리를 찾는 실험이다. 분석 결과, 참가자들의 DNA는 일정 퍼센트씩 다른 민족의 혈통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새롭게 조명한 특별한 DNA 여행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류애와 함께 우리는 당초에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전 세계가 고립무원의 질병을 겪으면서 공동체의 필요를 절실하게 경험했다. 우리 사회도 낯선 나라에 정착한 이웃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새로운 이야기가 더 많이 피어나길 소망한다.

방미나 나우인사이드심리상담센터 대표/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2.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3.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4.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5. 백석대 레슬링팀, 전국레슬링대회서 금 3·은 1·동 5 획득 쾌거
  1. 연암대, 연암리빙랩 어드벤처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2. 한국 축구 대표팀, 월드컵 2차전서 난적 멕시코 0대1 석패
  3. 중진공 충남본부, 도약 프로그램 선정기업 ㈜한도 현판수여식 개최
  4. 충남콘진원 입주기업 '빅펀', 글로벌 콘텐츠 제작 공모 선정
  5. KT&G,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4년 연속 선정

헤드라인 뉴스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충청 정치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고 김종필(金鍾泌·JP·26년생) 전 국무총리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제8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김종필문화재단(이사장 조부영) 주최로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로, 민주자유당과 결별한 JP가 1995년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1995년 3월 30일∼2006년 4월 7일)을 창당 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처음 한 말이다. 행사는 산업화와 민주화, 국민통합 시대에서 역할을 했던 운정(雲庭)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삶과 업적으로 재조명하고 대..

”더워도 월드컵은 못 참죠” 월드컵 야외 응원 나선 대전 시민들
”더워도 월드컵은 못 참죠” 월드컵 야외 응원 나선 대전 시민들

19일 오전 9시 30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광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멕시코 경기를 앞두고 월드컵 응원전을 위한 대형 전광판과 가림막 텐트가 마련돼 있었다. 이날 대전의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오전부터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었고, 5분만 가만히 서 있어도 이마와 목덜미를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텐트 그늘 아래조차 후끈한 열기가 감돌았다.그러나 월드컵 열기는 무더위보다 뜨거웠다. 1차전 체코전 승리 이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도심 곳곳의 술집과 학교, 회사에서는 단..

"내년부터 10조 지원" 할 일 많아진 충청광역연합, 내실화 숙제
"내년부터 10조 지원" 할 일 많아진 충청광역연합, 내실화 숙제

6·3지방선거로 충청권 광역단체와 의회가 확 바뀌면서, 충청광역연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대전시와 충남도의 행정통합 추진으로 결속력이 흔들렸으나 끝내 통합이 무산되면서, 광역연합의 역할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10조 원 규모로 권역별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초광역특별계정 적용안이 검토되면서, 연합체제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연합과 연합의회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현재로선 연합장과 연합의회 원구성 인선이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충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