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공감각의 수재 육영서 작가의 그림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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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공감각의 수재 육영서 작가의 그림을 보며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6-05-17 21:1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5월 15일 오후 5시. 한국천연 염색 디자인협회에서 제6회 전시회를 한다기에 관람을 갔다. 20여 명의 작가들이 '자연의 색감 살아 숨쉬는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주제와 어울리지도 않고 소재도 전혀 다른 육영서 작가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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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을 하는 육영서 작가
희안한 눈길로 그림을 보며 설명하는 육 작가를 처음 보는 순간 기인(奇人)처럼 느껴졌다. 기인이 아니고서야 어째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시각화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보자, 그의 작품 '너 자신을 알라'( Know thyself oil on canvas, 530mm x 455mm, 2025)를.

육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철학사의 원류 중 하나로 여겨지는 저 유명한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입구에 새겨져 있는 격언인 '너 자신을 알라'는 소리를 시각화 하여 한글 타이포그래피로 디자인하였으며, 미술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물성인 유화로 채색하였다"고 그림 설명을 했다.

육 작가는 이 말 속에 담겨진 깊은 의미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며 ' 템플 그랜딘'의 저서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를 읽고 신앙인으로서 신경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신경다양인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감각 교란으로 어떤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사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한다. 또한, '템플 그랜딘'의 동물에 대한 독특한 공감은 동물을 다루고 치료하는 수준을 높였고, 학대 없는 도축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신과 달리 불완전하고 지혜가 부족하므로, 스스로의 한계와 무지를 겸허히 성찰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육 작가 자신도 이런 그림을 그렸다 했다.

육 작가의 그림에 나타나는 '너 자신을 알라'는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나, '금빛 게으른 울음'처럼,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문학적 기법인 소리(청각)를 색채, 모양, 빛 등, 눈으로 보는 듯한(시각) 심상으로 표현하는 '공감각적 표현'인 것이다.

그런 그가 영국으로 유학을 가겠다 한다.

"왜 하필 영국이냐?"고 필자가 물었다.

영국에는 Goldsmiths 대학이 있는데, 이 대학을 희망하는 이유는, 영국에는 다양한 예술 대학들도 있고, 개념과 철학, 다학제적 사고를 중요시하는 영국 Goldsmiths 디자인 대학원이 있으며,

'♬ 노래를 부를래, I will sing 소리와 시각의 축복을 기다리면서 Waiting for the gift of sound and Vision ♬'라는 가사로 불리고 있는 'David Bowie' 영국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청각의 시각화를 실현한 대표적인 작가인 매튜 스톤(Matthew Stone)이 영국 태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양의 사상가 공자께서는 "세 명이 같이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며 좋은 것은 따르고, 좋지 않은 것은 고치라는 말씀을 통해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육 작가의 부연 설명에 의하면, 그는 침례신학대학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였는데, '템플 그랜딘'의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라는 책을 읽고 나 자신이 시각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디자인을 배우게 되었다 한다. 디자인을 배우고 열심히 일하며 회사를 다니는 동안 독일 뮌헨, 캐나다 등의 다양한 세상을 누볐다고도 했다.

그 후,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에 '디자인 커뮤니티, 디학'으로 돌아와 '공감각 - 청각의 시각화'를 탐구한 '상징과 여정' 이라는 책을 제작했고, 그 이후로 디지털 디자인에서 확장시켜 유화, 천연 염색, 입체 조형 등에 도전하며 개념과 철학, 다학제적 사고를 중요시하는 영국 Goldsmiths 디자인 대학원에 합격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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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서 작가가 최근 발간한 '상징과 여정'
2026년 9월 진학 예정인 육영서는 자신의 세계를 탐구하며, 공감각을 통해, 사람들이 본인 내면의 '영성'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책, 본인의 이름을 딴 '영서 - 영혼의 책'을 제작할 예정이란다. 현재는 뇌과학을 공부하며 '공감각과 뇌', '창조 정원' 등의 다양한 공감각과 예술, 창조성과 신경다양성에 대한 활동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중독, 치매 등을 예방하고 중재하는 다양한 예술치료 모듈, 내면 세계 발견과 자아 실현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예정 중이란다.

이런 꿈을 가지고 먼 길을 떠나려는 육영서 작가에게 희망찬 말로 권면하며 결론을 맺자.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앞으로 달려가라. 그리하면 바람개비가 돌 것이다. 지금 그대가 힘들고 어려운가? 반드시 밀물 때는 온다. 바람이 불지않으면 노를 저어라.'

몇 년 후, 육 작가의 성장한 모습에 기대가 크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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