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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원본(사진=임붕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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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제본(사진=독자 제공) |
서산시와 충남도는 17일 서산의 부석사 설법전에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 봉안식'을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복원 불상을 공개했다.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충숙왕 17년인 1330년 서주 도비산 부석사(현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된 불상이다. 불상 내부 결연문에는 제작 시기와 장소, 발원자 등이 명확히 기록돼 있어 고려 후기 불교미술과 신앙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보권도인 계진을 비롯한 승속 32인이 발원에 참여했으며, '모든 중생의 구제와 후세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절제된 미소와 자비로운 시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조형미를 갖춘 고려 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 불상은 고려 말 왜구의 약탈 과정에서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2년 절도단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고, 부석사 측은 불상 내부 기록 등을 근거로 소유권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23년 일본 간논지 측의 취득시효를 인정해 일본 소유권을 인정했고, 불상은 지난해 100일 친견법회를 마친 뒤 일본으로 반환됐다. 당시 부석사 설법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4만여 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찾아 고려 불상의 귀향을 함께했다.
이번에 봉안된 복제본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일본 간논지의 공식 복제 허가를 받아 제작했다. 일본 기업이 제공한 3D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부 조각과 표면 질감, 미세한 굴곡까지 정밀하게 복원했으며, 원본과 동일한 합금 성분 구현을 위해 자문회의를 거쳐 재질 배합비까지 재현했다.
불상의 복원 과정에는 전통 밀랍주조법과 개금 기법이 적용됐다. 전문 장인들이 청동 표면에 옻칠 후 순금박을 입히며 고려 불상의 품격과 당시의 조형미를 되살렸다.
이날 봉안식에는 충남도와 서산시 관계자, 지역 불교계 인사,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복원 불상의 귀환을 함께 기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복제본 봉안은 단순한 전시 의미를 넘어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 정체성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부석사가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서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교계 관계자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단순한 문화재가 아니라 고려인의 신앙과 염원이 담긴 성보"라며 "700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부석사에 고려의 미소가 피어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봉안식에서는 복제 허가에 협조한 간논지의 다나카 셋코 전 주지와 3D 스캔 데이터를 제공한 쿠모노스코퍼레이션 나카니와 가즈히데 대표에게 충남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봉안은 수백 년 기다림의 끝이자 한일 양국의 문화적 신뢰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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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붕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