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구역 보은 무너졌다… 과수화상병 ‘첫 발생’에 방역당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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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구역 보은 무너졌다… 과수화상병 ‘첫 발생’에 방역당국 비상

보은 산외면·수한면 사과원 2곳 확진… 긴급 예찰·농가 신고로 발견 후 매몰 완료
발병 반경 2km 이내 89개 농가 정밀 예찰… 보은 전역 635개 농가로 조사 확대

  • 승인 2026-05-27 08:24
  • 엄재천 기자엄재천 기자

충북 보은군의 사과 과수원 두 곳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감염 나무 매몰과 출입 통제 등 긴급 방제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농촌진흥청과 보은군은 인근 농가 정밀 예찰에 이어 관내 전체 과수원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확대하며 추가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위기 단계를 '경계'로 유지하고 고속 검사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치명적인 식물 전염병인 과수화상병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발생 부위(신초) 산외면 백석리
발생 부위(신초) 산외면 백석리.(사진=충북농업기술원 제공)
발생 부위(신초) 수한면 장선리
발생 부위(신초) 수한면 장선리.(사진=충북농업기술원 제공)
그동안 과수화상병의 습격으로부터 안전지대를 유지해 오던 충북 보은군에서 끝내 첫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 과수 농가와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과수화상병 미발생 지역이었던 충북 보은군 산외면과 수한면에 소재한 사과 과수원 2곳(0.7ha)에서 5월 24일 기준 과수화상병 발생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발생은 충북농업기술원과 보은군농업기술센터의 선제적인 긴급 예찰과 발병 의심 농가의 신속한 자진 신고가 맞물려 포착됐다. 발견 당시 해당 사과나무들은 나뭇잎과 새로 돋아난 가지(신초)가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말라 죽는 전형적인 과수화상병 증상을 나타냈다.

방역당국은 보은 지역의 첫 발생인 만큼, 바이러스의 주변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유례없이 신속한 공적 방제 조치를 단행했다.

화상병 확진 즉시 해당 과수원에 대한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주말과 연휴 기간을 이용해 감염된 과수나무를 땅에 묻는 매몰 조치 및 공적 방제를 완료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 전문 역학조사관들이 투입되어 정확한 유입 원인과 이동 경로를 추적 중이다.

농촌진흥청과 충북농업기술원, 보은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5일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확진 과수원 반경 2km 이내에 위치한 89개 농가(78.8ha)를 대상으로 1차 정밀 예찰을 신속히 완료했다.

보은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행정력을 총동원해 관내 전체 과수원(635개 농가, 506ha)을 대상으로 중앙-도-시군 합동 정밀 예찰을 전개할 계획이다. 조사 중 추가 의심 과수가 발견되면 당일 가차 없이 신속 방제에 돌입한다.

농촌진흥청은 청정지역이었던 보은의 방역망이 뚫린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난 26일 오전 10시 김상경 차장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 영상 점검 회의를 전격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및 각 도 농업기술원과 올해 화상병이 발생한 시·군 농업기술센터장들이 모두 참여해 추가 확산 저지를 위한 끝장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정부는 과수화상병 위기 단계를 '경계'로 유지하고 중앙대책상황실을 상시 가동 중이다. 특히 전국 6개 도 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현장진단실을 통해 의심 시료 채취 당일 확진 여부를 판정하는 고속 검사 시스템을 운영하며 확산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고 전염력이 매우 강해 한 번 발병하면 과수원 전체를 폐원해야 할 정도로 과수 농가에 치명적인 '식물 흑사병'이다. 당국은 소수 농가의 방심이 지역 과수 산업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는 만큼, 농민들의 철저한 자방 방역과 예찰을 거듭 당부했다.
청주=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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