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매월 15만원 뿌렸더니, 인구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효과 체감

  • 정치/행정
  • 세종

[르포] 매월 15만원 뿌렸더니, 인구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효과 체감

전북 순창군 시범사업 현장 찾아
소멸 위기 딛고 869명 증가 주목
소비 촉진·고용 창출 '경제 선순환'
송 장관 "연내 법제화… 재원 관건"

  • 승인 2026-05-28 19:52
  • 수정 2026-05-28 20:05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 매달 15만 원을 지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전북 순창군을 비롯한 지역 사회의 소비 촉진과 정주 여건 개선에 기여하며 실질적인 인구 유입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시범 운영 결과 청년 인구 증가율이 전체 인구 증가율을 상회하고 신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활발해지는 등 지역 경제의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내 관련 법 제정과 지속 가능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여 농어촌 기본소득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확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1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28일 전북 순창군 풍산면 농어촌 주민소득 시범사업 팝업·이동장터에서 판매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 매달 15만 원을 지급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제도'가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인구 유입 효과까지 이끌어내며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 속도가 가파른 전북 순창군의 경우 전체 인원의 95%가 기본소득 혜택을 받으면서, 소비 촉진과 정주 여건 개선, 나아가 주민 삶의 질까지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순창군 유등면과 풍산면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현장을 중심으로 더더욱 피부로 체감되고 있다.

28일 오전 방문한 순창군 유등면의 '순창곳간'은 월 매출 5700만 원을 기록하며 정부의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올해부터 2년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 지난 2월부터 전국 10개 지자체 주민에게 월 1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그 중 순창곳간은 유등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기본소득 가맹점으로, 육류를 중점적으로 판매 중이다. 최근엔 이동장터를 통해 정육점이 없는 면 단위 주민을 대상으로 순회 판매도 시작했다.

순창곳간에서 판매되는 고품질의 신선한 돼지고기는 조합 대표가 지역 양돈 농장을 통해 직접 공급·판매한 것으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93%에 달하는 기본소득 신청률과 77%의 사용률은 이러한 만족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2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28일 전북 순창군 풍산면 농어촌 주민소득 시범사업 팝업·이동장터에서 판매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은지 기자)
특히나 주목할 부분은 인구수 증가다. 2만 6738명에 그쳤던 순창군 인구는 사업 실시 후 무려 869명이나 늘었다. 가맹점 수도 1132개소에서 216개소가 증가했으며, 사회연대경제 조직 또한 15곳이 신설돼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본 소득 연계서비스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옆에 자리 잡은 유등카페도 월 700~800만 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기본소득으로 지출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10% 정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카페를 방문하고자 하는 외지인들이 유입되다 보니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조광희 순창 부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통해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주민 삶의 질도 올라가면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그럼만큼 시범사업 연장 운영 요구도 많다. 당초 정부 목표대로 최선을 다해 가장 성공적인 모델을 순창군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방문한 풍산면 주민자치협동조합 팝업·이동장터는 배추, 쌈 채소, 콩, 수박, 달걀 등 농산물부터, 유기농 채소 비누와 캡슐 세탁세제, 참기름, 미숫가루, 두부 등 다양한 가공품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KakaoTalk_20260528_191754581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28일 전북 순창군 풍산면 산울림센터에서 정부 출범 1주년 출입기자단 현장 간담회를 주재했다. (사진=이은지 기자)
이날 현장 시찰에 나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풍산면 산울림센터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등 핵심 현안 점검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송 장관은 기본소득제의 가장 큰 성과로 청년 인구 증가와 창업 유발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사업이 도입된 10개 지역의 인구가 4.7% 증가했는데, 그중에 청년 인구가 6.2% 증가했다. 전체 인구보다 청년 인구 증가율이 더 높다"라며 "가맹점 수도 13.5% 늘었고 그중 새로운 창업이 일어난 게 437개소로, 기본소득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범 운영 종료 후 지속가능한 정책 추진을 위한 최대 과제로 '재원 확보'를 꼽았다. 또한 연내 기본소득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재원 조달은 한쪽으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재원 일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또 다른 쪽으론 외부 판매를 통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안은 국회 농해수위를 통과했고, 지금은 법사위에 넘어가는 단계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 역시 재원이다. 이 부분에 대해 합의하고 방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기본 소득 확장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은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지방선거 후보들, 둔산권 노후계획도시정비 재건축 신속 추진 한 목소리
  2. [비행과 범죄 경계 선 촉법] 관찰관 1명당 80명 담당…대상자 느는데 관리 여건 태부족
  3. 세종시선수단, 전국소년체전서 성장 가능성 재확인
  4. [중도일보 독자권익위 5월 정례회] 선거 막바지 공정보도 강화 당부… 대전 저조한 수학여행 참여율 지적
  5. 세종교육감 후보 사전 투표 D-1… 판세 뒤집기 총력전
  1. "돌봄 해법이지만"… 현장은 기대와 부담 교차
  2. 우즈벡에 문 연 충남대 교실… K-Edu 거점 넓힌다
  3. “아이들 밥이 우선”… 대전교육감 선거 급식 쟁점 부상
  4. 중기중앙회 대전세종본부, 최병수 대전지방조달청장과 간담회
  5. [대입+] 6월모평 6월 4일 실시… 졸업생 늘고 과탐 응시 감소

헤드라인 뉴스


6·3 지방선거 충청의 선택은?…29일 오전 6시 사전투표 시작

6·3 지방선거 충청의 선택은?…29일 오전 6시 사전투표 시작

대전·충청의 지방권력을 선출하는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지선에서는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아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는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전·충청의 표심이 어떻게 발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자신의 주소지와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투표장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 중인 말차라떼와 밀크티 카페인 함량이 업체별로 최대 4배 차이가 벌어지는 조사가 나왔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6개 브랜드의 말차·녹차라떼 6종과 밀크티 6종 등 총 12개 차음료를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가격 등을 비교한 결과 카페인 함량은 1잔 기준 45~172mg였다. 제품 간 최대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우선 말차·녹차라떼 중에선 빽다방 말차라떼가 93mg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타벅스 제주 말차 라떼 81mg, 이디야 커피 말차라떼 70mg, 컴포즈커피 그린..

`경비실이 빈소가 됐다`, 서산 경비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강력 규탄
'경비실이 빈소가 됐다', 서산 경비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강력 규탄

서산지역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70대 경비노동자가 경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예고된 사회적 참사"라며 서산시와 고용노동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서산태안위원회와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또 한 명의 고령 경비노동자가 차가운 경비실 바닥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언제까지 경비실을 노동자의 빈소로 방치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26일 새벽 서산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휴식 중이던 70대 경비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열악한 노동환경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전투표소 설치 사전투표소 설치

  • 유성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유성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

  • 한화그룹 충청지역 봉사단, 현충원 묘역 정화활동 한화그룹 충청지역 봉사단, 현충원 묘역 정화활동

  • 투명해진 사전투표함 투명해진 사전투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