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공장 가스룸 화재… 독성 가스 누출로 3,600여 명 긴급 대피

  • 충청
  • 충북

SK하이닉스 청주공장 가스룸 화재… 독성 가스 누출로 3,600여 명 긴급 대피

1일 오전 4캠퍼스 M15·M15X 연결 구역서 화재… 스프링클러로 10여 분 만에 초동 진화
인체 독성 ‘불화수소(불소)’ 5ppm 누출… 근로자 11명 병원 이송, 생산 차질은 없어

  • 승인 2026-06-01 15:03
  • 수정 2026-06-01 15:06
  • 엄재천 기자엄재천 기자

1일 오전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공장 가스룸에서 화재와 함께 독성 물질인 불화수소가 누출되어 직원 3,6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재는 자체 소화 설비에 의해 10분 만에 진압되었으며, 사고 지점이 핵심 생산 장비가 있는 클린룸 외부여서 반도체 생산 공정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가스 공급 배관의 노후화나 밸브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경위와 가스 누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주 SK하이닉스
청주 SK하이닉스.(사진=청주SK하이닉스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인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에서 화재와 함께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촉즉발의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32분쯤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3동 6층 가스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공장 내 설치된 스프링클러 등 자체 소화 설비가 즉각 작동하면서 불길은 10여 분 만에 조기에 진화됐다. 큰 불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화재 여파로 인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인체 독성 물질인 불화수소(불소) 가스가 가스룸 내부에 일부(농도 5ppm 수준) 누출되는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당시 해당 가스룸 인근에서는 10여 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 누출 직후 가스 노출 영향권에 있던 직원 11명이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거나 정밀 검진을 위해 사내 부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직원들 중 현재까지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중대한 건강 이상을 보이는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은 가스 누출 감지 즉시 혹시 모를 추가 피해와 대형 인명 참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화재가 발생한 가스룸과 인접한 M15 공장 및 M15X 공장 내 전 직원 36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사측은 유독가스 확산을 막기 위해 환경정화 및 내부 대기 순환 방재 장비를 풀가동했다.

사고 발생 이후 공장 내부 공기질 측정 등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대피했던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작업 현장으로 복귀했다.

화재 및 누출이 발생한 지점은 반도체 핵심 생산 장비들이 밀집한 클린룸 내부가 아닌, M15과 M15X 생산동을 연결하는 별도의 외곽 가스 공급 구역(가스룸)이어서 핵심 제조 장비 가동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잔류 가스 피해를 막기 위해 화공 특수 보호복을 착용한 대원들과 유해화학물질 구조대를 현장 내부에 투입해 정밀 가스 잔류 농도를 측정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그리고 SK하이닉스 안전관리팀은 가스를 공급하는 내부 배관 시스템 노후화나 밸브 결함으로 인해 가스가 분출되며 화재가 촉발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초기 자체 진화와 신속한 전원 대피 유도로 가스 누출에 따른 2차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라며 "현장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유출 규모와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청주=엄재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2. 목요경마 신설, 평일 온라인 수요 키웠나…마권 매출로 성과 검증
  3. 지역경제계 2차 공공기관 대전·충남 우선배치 요구 힘받나
  4. 대전 선도지구 구역들, 주민대표단 신청 분주한데 승인 지연돼 '발 동동'
  5. [중도초대석]복수경 충남대병원장 "사람중심 의료혁신, 새병원 건립·AI전환 착수"
  1. 한밭대 총장 후보 3인, ‘100년 대학’ 미래전략 놓고 열띤 공방
  2. [제일학원] 9월 모평 가채점 충남대 의예 281점·심리 229점 지원 가능
  3. 충청권 앵커 첫 성적표… 충남 S, 대전 A, 세종·충북 C
  4. 대전교육청 결산자료 '부실' 지적…조직 효율성·예산 집행도 도마
  5.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헤드라인 뉴스


화재전 안전관리 해온 것처럼… ‘참사’ 낸 안전공업 증거위조 발각

화재전 안전관리 해온 것처럼… ‘참사’ 낸 안전공업 증거위조 발각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이후 회사 임직원들이 안전관리 관련 서류 15개를 새로 만들거나 수정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사고 전부터 안전관리 의무를 이행해 온 것처럼 관련 자료를 꾸민 것으로, 이 때문에 실제 화재 책임을 규명하는 수사도 일부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안전공업 임직원 A 씨 등 4명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기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피의자이며 나머지 3명은 이번 수사를 통해 새롭게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올..

행정수도법 9월 논의 불발되나…`장관 교체`로 소위 일정 안갯속
행정수도법 9월 논의 불발되나…'장관 교체'로 소위 일정 안갯속

올 가을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 행정수도특별법(이하 행정수도법) 제정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등 정부의 개각에 따른 돌발 변수를 만나면서다. 10월 국정감사 국면을 고려하면, 이달 중 첫 논의가 시작되는 게 이상적인 흐름이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장관 교체 이후 협의를 내세우면서 회의 일정도 안갯속에 놓인 모습이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 이후 국토위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의 회의 일정은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태다. 현시점에선 김윤덕 국토부 장관의 교체..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태안군의 미래 발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8일 태안군을 방문해 민선 9기 시·군 방문 브랜드인 '충남통(通)행'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하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가로림만 해상교량 재도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연내 결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박 지사는 이날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통해 태안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의 위기를 넘어 '서해안 대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